"회사까지 나오지마! 집근처 사무실 구해준다" SKT 박정호 사장

정철환 기자 2020. 6. 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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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과거의 공식 버려야
모든 신사업을 AI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20~30대 직원이 새 서비스 출시 결정"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과 토론하고 있다.

“회사까지 안 와도 된다. 집에서 10~20분이면 갈 수 있는 사무실 더 만들테니 거기서 일하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이 회사 전 직원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타운홀 미팅’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새로운 경영 원칙을 천명했다.

그 첫 번째는 앞으로 굳이 멀리 나와 일하지 말라는 것. 박 사장은 “그동안 쌓인 재택근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2.0’을 시작하겠다”면서 집 근처 10~20분 거리의 거점 오피스를 확대하고,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클라우드를 이용해 업무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솔루션’ 강화를 즉시 추진키로 했다.

◇“비대면 시대, 과거의 공식 다 깨겠다”

SK텔레콤은 3일 오후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4시간여에 걸쳐 ‘비대면 타운홀’을 열었다. 현장에는 20여 명의 임원만 나왔다. SK ICT패밀리사(社)의 임직원들은 T전화 그룹통화, 영상통화 ‘서로’, PC·모바일 스트리밍, 사내방송 등 다양한 비대면 기술을 이용해 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박 사장 메시지의 핵심은 ‘과거와의 혁신적 단절’이었다. 그는 “전 세계적 언택트(비대면·non-contact) 트렌드는 초연결성을 제공하는 ICT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동통신부터 뉴(New) ICT사업, 기업 문화까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슬로우 다운(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 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며 “전 영역에서 구시대 공식을 모두 깰 때”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그 구체적 방법으로 기존 평가 방식의 파괴적 변화를 제시했다. 그는 “이동통신 경쟁력을 ARPU(가입자당 월 매출), 가입자 수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하는 시각부터 탈피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新 평가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비스위원회 산하에 20~30대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참여하는 ‘주니어 보드’를 신설하고, 모든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고 제안했다.

SK텔레콤 직원이 인터넷을 통해 박정호 사장의 타운홀 미팅에 참여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전 2030 결정 받는 ‘주니어보드’ 신설

신규 사업에 대해서도 급진적인 AI(인공지능)화와 클라우드화를 제시했다. 그는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모든 신사업을 AI, 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ICT 상품을 더 많은 회사에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사장과 SK텔레콤 4대 사업부장들이 발표한 이 회사의 사업 현황에 따르면 3~4월 SK텔레콤 VOD(주문형비디오)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전자상거래 거래액도 15%가량 증가했다. 또 보안 분야에서는 발열 환자를 가려내기 위한 ‘열화상 카메라’의 수요 확대로 매출이 늘어났고, 5G 클라우드와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신사업기회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 인프라가 우수하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높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직원들이 코로나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디지털로 더 단단하게 결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타운홀 미팅 이후 “신종 코로나 이후 확산하고 있는 비대면 문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 장점을 연결한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비대면 출입통제 솔루션 출시, 동영상 커머스 차별화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SK텔레콤은) 주요 대기업 중 최초로 전 직원 재택근무 · 온라인 주주총회, 비대면 채용 등 코로나 위기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번 타운홀은 이러한 역량,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한 인프라를 토대로 기존 틀을 깬 발상의 전환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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