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확진자 늘고 사망까지..떠오르는 '사스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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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홍콩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회계사인 홍콩 주민 캐서린 침은 사스 때보다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더 크다고 말했다고 NPR은 전했다.
의료진들은 바이러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접경을 전면 봉쇄하고, 홍콩에 체류 중인 후베이 출신을 모두 본토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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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홍콩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약 20년 전 홍콩을 강타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가 떠올라서다.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 등에 따르면 4일 기준 홍콩 내 누적 확진자는 18명이다. 홍콩에서는 필리핀에 이어 중국 본토 외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고, 우한에 가지도 않은 사람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지역내 전파가 발생하고 있다.
◇ 사스때 홍콩에서만 300명 가까이 사망 : 지난 2003년 사스 사태를 겪었던 주민들은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려하고 있다. 사스 당시 홍콩에서는 바이러스가 발병한 중국 본토에 맞먹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1700여명이 감염돼 299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 본토에서는 53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349명이 사망했다.
회계사인 홍콩 주민 캐서린 침은 사스 때보다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더 크다고 말했다고 NPR은 전했다.
◇ "사스보다 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 침은 적어도 사스 땐 가게에서 마스크나 손 소독제, 주요 음식이 부족하진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더는 물건이 없는 것 같다"며 "매일매일 출근할 때 쓸 마스크가 몇 개 남았는지 세고 있다. 하루에 하나만 써야 한다. 이젠 구할 수도 없는데 일주일 분량밖에 안남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거리에서 옆을 지나는 사람이 바이러스 보균자일 수도 있다면서 "무섭다"고 했다. 침은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정부는 여전히 질병이 나라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있다"며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 휴교·국경 봉쇄 조치에도 "충분치 않다" 불만 : 홍콩 당국은 초·중·고등학교를 3월2일까지 휴교한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2곳을 뺀 중국 본토와의 국경도 폐쇄했다.
홍콩 정부의 접경지역 추가 폐쇄는 홍콩 공공의료진 수천 명이 중국과의 국경 전면 봉쇄를 주장하면서 닷새간 파업에 돌입한 첫날 나왔다.
의료진들은 바이러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접경을 전면 봉쇄하고, 홍콩에 체류 중인 후베이 출신을 모두 본토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열려있는 접경지대를 통해 들어오는 인파가 많기 때문에 현 봉쇄조치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거세다. 침 또한 중국 본토와의 국경이 여전히 개방돼있다는 사실에 좌절하며 "말도 안 되는 대응이다. 어떻게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홍콩 안에 들어오게 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 지역사회 내 감염 우려 커져: 이러한 상황에서 홍콩 보건당국(CHP)은 4일 치명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널리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은 지난 14일 내 중국 본토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확진자 중 4명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면서 지역사회 내 전파를 우려했다.
CHP 전염병 질병 센터장은 "4명이 지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홍콩에서 보이지 않는 감염 사슬이 만들어지고 있을 수도 있다. 대규모 확산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홍콩 사스는 한 호텔 투숙객으로부터 전파됐다. 중국에서 사스 환자를 치료했던 한 의사가 카오룽 인근 메트로폴 호텔 911호실에서 묵었고, 같은 층에 있던 10여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후 사스는 전 세계로 퍼져 744명의 사망자를 냈다.
홍콩 툰먼구에서 일하는 의사 알버트 웡은 홍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바이러스에 대비할 17년이 있었다. 17년 전 일이 다시 일어나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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