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붙잡혀도..'독버섯' 불법촬영물은 계속 유포

문예슬 입력 2020. 4. 1. 21:53 수정 2020. 4. 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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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잠시 언급됐지만 디지털 성착취물 유포 범죄는 범인이 붙잡힌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피해 영상물이 인터넷을 통해 계속해서 퍼져나가 피해자들에게 2차, 3차 피해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 씨는 벌써 3년째, 인터넷에서 본인이 나오는 불법 촬영물을 마주해야만 합니다.

[A 씨/음성변조 : "막 몇날 며칠을 밤을 새서 그걸 붙잡고 막 읽고 이랬어요."]

지우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처음에는 제가 이거 알았을 때는 이렇게 퍼지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하는 도중에 퍼진 거여서 여성센터에 의뢰해서 삭제요청을 했는데도 계속 퍼지더라고요."]

최초유포자와 2차 유포자까지 경찰에 붙잡혔지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우고 또 지워도 촬영물은 계속 올라왔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솔직히 삭제론 너무 힘들것같고. 이미 퍼질 대로 퍼져서.."]

불법촬영물은 불과 몇 시간이면 광범위하게 퍼집니다.

불법 성인 사이트들이 서로의 자료를 자동으로 공유해 실시간으로 업로드 하는 수법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 자료는 다시 수천 명이 내려받습니다.

이 때문에 적발될 당시 촬영물이 모두 지워지더라도, 이후 다시 올라오면 또 다시 수십 개 사이트로 금방 퍼져나갑니다.

최대한 빨리 삭제하고, 다시 올라오지 않는지 계속 살펴야 하는 끝없는 고통의 연속입니다.

[박성혜/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팀장 : "사후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고요. 이미 몇 개월 전에 종결됐거나 이런 피해자의 피해 유포물이 다시 재유포가 됐을 경우에 저희가 먼저 발견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여성가족부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 요청을 할 수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여성가족부의 경우 주말엔 사실상 운영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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