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故 장국영 따라 런닝+속옷만 입어..맘보춤 연습도"[EN:인터뷰②]

뉴스엔 2020. 3. 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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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김영민이 故 장국영으로 완벽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했다.

배우 김영민은 3월2일 오후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고 장국영 캐릭터를 소화해낸 후기를 전했다.

3월5일 개봉하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는 인생 최대 위기, 극복은 셀프, 행복은 덤, 씩씩하고 복 많은 찬실이의 현생 극복기로, 김영민은 자신이 장국영이라 우리는 비밀스런 남자 역할을 맡았다. 김영민은 하얀 런닝 차림으로 등장, 주인공 찬실(강말금 분)을 맴돈다. 사실상 인간이 아닌 귀신이다.

무엇보다 김영민은 실제 장국영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다. 어린 시절부터 중화권 배우를 닮았단 얘길 많이 듣고 자랐다는 김영민은 최근 들어 이같은 이야기를 더 많이 듣는다고 했다. 김영민은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듣는 것 같다. 장국영 유덕화 양조위를 닮았단 얘길 요즘도 많이 듣는다"며 "양조위 닮았다 할 때가 제일 좋다. 최근에 좋은 작품을 많이 봤다. '화양연화'도 그렇고, 되게 잘하더라. 그리고 '색,계'에서도 그렇고 동양인인데 서양인과 다른 느낌을 표현한다. 배우로서 되게 좋은 것들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워낙 베일에 싸여있는 인물이다보니 상상력에 많이 의존해야했을 터. 김영민은 장국영과 비슷해 보이기 위해 겉모습을 흉내냈다. 김영민은 "일단 장국영이니까 중화권 배우 느낌이 난다는 얘길 들어서 겉모습은 장국영과 비슷한 면을 찾아야 되겠다 생각했다. 그렇다고 겉모습 만으로 연기할 수는 없고 처음에 장국영이라 소개할 때 그 신 정도는 '아비정전'에서의 런닝과 팬티, 움직임을 갖고 가고 싶었다. 근데 찾아봤더니 '아비정전'에서 장국영 형님이 맡은 역할이 생각보다 양아치더라. 움직임도 건달 같고 그런 면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살짝 넣어봤는데 지나치게 많지도 적지도 않아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민은 "여기선 장국영의 특징만 보여주고 연기적으로는 찬실이(강말금)한테 영향을 계속 끼치는 인물인데 그렇다고 뚜렷한 답을 주진 않는다. 그러면서도 왠지 찬실이가 영화를 계속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찬실이 안에 있는 어떤 무엇이 아니었을까 싶다. 장국영으로 대변되지만 내가 맡은 역할은 찬실이의 영혼 같은, 찬실의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것, 영화를 시작할 때 그 무엇, 그런 것들의 한 종류라 생각했다. 찬실이 무의식에서 끄집어내 내가 맞는건가 그런 질문을 해야된다고 생각했다. 장국영이지만 찬실이 안에 이미 다 있는 것일 수 있는, 그래서 찬실이와 소통이 잘되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이 분석한 장국영에 대해 소개했다.

김영민은 장국영을 연기하기 위해 장국영 작품을 다시 찾아보는 열의를 보였다. 김영민은 "다시 찾아봤는데 장국영 형님이 참 멋있더라. 멋있고 연기도 잘하신다. 그 당시 왜 톱스타가 됐는지 알겠다. '패왕별희'나 '해피투게더' 같이 작품성 있는 작품도 선택하는 배우였기에 더 좋았다. 그때 한참 홍콩 영화가 전성기였다. 생각이 많았던 시기였을텐데 그런 작품성 있는 것도 선택하면서 나아가는 배우였기에 너무 좋았다"며 장국영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특히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돋보이는 건 장국영의 자연인 그 자체 옷차림이다. 귀신 장국영으로 완벽 변신한 김영민은 영화에서 내내 런닝에 속옷 차림으로 등장, 시선을 강탈한다. 어찌 보면 김영민 배우 인생 최고 노출일 수도. 이에 대해 "원래 대본에 있었다. 장국영 하면 트레이드마크가 그 의상을 입고 맘보춤 추는 것이다. 확실한 인상이 남아 집에서 맘보춤 연습도 해보고 그랬다"는 김영민은 "겨울에 많이 춥진 않았는데 후반부 되니 추워지더라. 그래서 포스터 찍을 때 윤여정 선생님이 '춥겠다'고 하시더라. 막 추워질 때여서 감독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촬영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김영민은 "마지막 장면에서 의상을 바꾼 건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장면에서마저도 팬티를 입고 있었으면 좀 그랬겠단 생각이 들어 '감독님 생각 많이 하셨구나'를 느꼈다. 민망하다"며 "연기 인생 최고 노출은 아닌데 역할 자체가 아예 벗는 것보다 더 벗는 것 같은 역할이었다. 어찌 보면 바바리맨 같은 느낌도 들고 궁금증도 생기게 되는 인물이다. '어떻게 이렇게 추운데 팬티만 입고 다니지?' 그런데서 궁금증이 생기고 이상한 상상도 하게 되지만 찬실이한테 영향을 끼치게 되고 다른 국면이 펼쳐지니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김영민은 동안이란 칭찬에 "내가 덜떨어져서 그렇다. 철이 안 들어서 그런 거라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영민은 "나한테는 동안이 콤플렉스였다. 어렸을 때 그런 얘길 많이 들었다"며 "근데 돌이켜보면 그것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많이 했다. 연극에서는 배우들이 하고 싶어하는 '에쿠스', '햄릿', '청춘예찬' 등을 했다. 어려 보였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0대에 10대 역할을 했으니까 말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영민은 "어떻게 보면 '찬실이는 복도 많지' 장국영 역할도 과연 내가 50세처럼 보였으면 맡을 수 있었을까 싶다. '나의 아저씨' 때 역할도 그렇고 '사랑의 불시착' 만복도 그렇고 내가 좀 덜떨어져서 좋은 역할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귀때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영민은 3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개봉과 JTBC 새 드라마 ‘부부의 세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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