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태·상추·쌀·키위·호두·아몬드, 불면증 개선하고 숙면에 도움 [친절한 식품 이야기]

예로부터 우리는 “안녕히 주무셨습니까?”라는 말로 아침인사를 건네왔다. 이는 활기찬 하루를 위한 숙면을 취했는지, 밤사이 별일이 없었는지가 삶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 사회에선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잠이 부족한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는 2018년 57만명으로 2014년 대비 37% 늘었고, 100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고 한다. 역사 속 인물들도 수면부족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유럽 열강을 굴복시키고 프랑스를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 나폴레옹이나 2차 세계대전 승리에 공이 컸던 영국의 윈스턴 처칠, 대한제국의 고종 황제도 수면부족에 시달린 기록이 있다.
수면부족은 개인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며 ‘수면부채(sleep debt)’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돈을 빌리면 빚이 생기듯 잠이 부족하면 수면부채가 쌓이며, 빌린 돈과 마찬가지로 밀린 잠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수면부족은 심혈관계 질환, 우울증, 기억력 저하 등 질병 위험도를 증가시키고 졸음운전, 산업재해 등 안전문제와도 연결돼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에 미국수면재단도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권고하고 있다.
수면부족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관련 약물과 항우울제 등을 처방받는 것이겠으나, 심각한 불면증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약물이 아닌 식생활 개선이나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통하여 수면에 도움을 얻고자 할 것이다.
숙면을 위한 식생활 지침은 무엇이 있을까? 대한수면학회는 잠들기 2시간 전 먹고 마시는 것을 삼가도록 권하고 있다. 이는 위장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자율신경계와 심장에 무리를 주어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은 점심시간 이후 카페인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뇌를 자극하여 각성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식품도 있다. 영국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연구논문 분석을 통해 아몬드, 키위, 호두, 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상추 등을 수면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추천하였으며, 이들은 멜라토닌, 트립토판, 칼슘, 비타민D, 안토시아닌, 플라보노이드 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한국식품연구원에서는 해조류인 감태추출물이 수면에 도움을 주며 플로로탄닌이 주요 성분임을 밝혀냈고, 쌀의 도정 중 생기는 미강에는 감마오리자놀을 비롯한 식물성 콜레스테롤 등이 함유되어 수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규명하기도 하였다.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이 수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한번쯤 관심을 기울여보자. 그리고 위에 제시된 수면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들을 식탁에 올려 건강한 식생활을 습관화해보자. “안녕히 주무셨습니까?”라는 인사에 “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황진택 |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장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코스피 9.6%, 코스닥 14% 폭등 마감···코스닥 상승률 ‘역대 최고’, 코스피는 17년 반만에
- 300m 줄 서서 30분 대기···기름값 오를 때 ‘저가 행사’ 나선 대전 최저가 주유소
-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 사임…충남지사 선거 도전장
- [속보]민주당, 단수공천 3호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 ‘한국서 훼손 시체 발견’ 주장 극우 유튜버 송치···‘이 대통령 사칭 담화문’ 작성자도
- “이란 정보기관, 제3국 통해 협상 요청” 보도에 선 긋는 양국···트럼프 “늦었다” 이란 “거
- 미 잠수함 어뢰에 침몰한 이란 군함서 시신 87구 수습···스리랑카 해군 “32명 구조”
- 40년 만의 월드컵인데···감독·선수 한 번도 못 만나고 경기 치르는 이라크
- “탄약 무제한” “영원히 전쟁 가능”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 사실일까?
- ‘광화문파’ 전광훈, ‘여의도파’ 손현보, ‘스피커’ 전한길···모두 피의자·피고인 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