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어요' 최윤소 "악녀만? 갈망했던 캐릭터, 원없이 울었다"[EN:인터뷰①]

뉴스엔 2020. 4. 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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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최윤소가 갈망했던 캐릭터를 만나 행복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17일 인기리에 종영한 KBS 1TV 저녁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에 출연한 배우 최윤소는 4월22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드라마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최윤소는 형편이 어려워진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남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열혈주부 강여원으로 분했다. 남편과 사별한 아픔을 딛고 하루하루 굳세게 살아가는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는 호평을 얻은 최윤소는 생애 첫 타이틀롤로서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최윤소는 "우리 드라마가 일일드라마였는데 10대~20대들도 많이 봤다고 하더라. 댓글 다시는 분들도 보면 되게 젊은 분들이 많다. 나한테 '언니 좋아요' '팬이에요'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도 여원이라고 알아보시더라. 그럼 내가 어떻게 알아보셨냐며 놀란다. 그 정도로 오랜 시간 일일드라마를 하니까 눈에 익으셨나보다"며 달라진 인지도에 흐뭇해했다.

아쉽게도 '꽃길만 걸어요'는 좋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 코로나19 여파로 종방연을 진행하지 못했다. 대신 조촐하게 식사를 함께하며 회포를 풀었다. 최윤소는 "분위기가 되게 좋았다. 주연, 조연은 물론 단역 배우들까지 너무 친하게 가족처럼 지냈던 특별한 현장이었기 때문에 다시 볼 것처럼 이야기하고 헤어졌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촬영 준비 기간까지 8~9개월을 함께한 드라마와 작별하게 된 최윤소는 "사실 내가 작품을 안했던 편도 아니고 베테랑 연기자라고 하기에도 뭐한데 이 작품을 하면서 처음 겪어봤던 것들이 많다. 타이틀롤을 처음 맡아 이끌어갔고 현장에서 임하는 자세나 태도,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 등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아쉽다. 오래오래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어제 밤 자기 전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여원이 사진을 찾아보고 그랬다. 아직도 여원이한테서 못 빠져나왔는데 참 서운하고 섭섭하다"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윤소는 "엄마도 아직 못 빠져나오셨는지 마지막 방송을 다시보기로 보고 계시더라. 마지막 방송만 한 열 번 보신 것 같다. 엄마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 연기에 호평한 적이 없다. 눈물 연기 같이 중요한 신이 나오면 요즘엔 내가 간절하게 원해서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들을 해주시는지 모르겠지만 '잘했어'라고 해주신다. 요즘 많은 여성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천동이한테 빠지셔서 천동이 참 잘한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또 최윤소는 "악녀도 그렇고 선역도 그렇고 후유증은 다 있더라. 악녀를 했을 땐 늘 감정적으로 화가 나있다. 남친과 말다툼만 해도 감정이 격해지고 하루 기분이 좌지우지 되고 그러는 것처럼 연기도 똑같다. 그 감정을 갖고 있어야 연기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체력적으로 악을 쓰니까 힘들고 행복하지 않았다. 언짢고 그랬다. 근데 여원이 같은 역할을 하니까 아이들도 예쁘고 아이들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더라. 시장에서 어른들이 여원이 손잡아주시고 그러면, 여원이처럼 되더라. 그래서 성격이 더 많이 유해지고 사람들을 많이 배려하게 된 시간들이었다"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꽃길만 걸어요'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지막까지 힘들게 촬영한 작품이다. 최윤소는 "50명 이상 안 받아주는 곳도 많았고 마지막엔 KBS 내부에서 다 메울 정도로 힘들었다. 마지막 엔딩 꽃밭 신도 감독님께서 꼭 꽃밭신을 찍어야 된다고 하셨는데 꽃밭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고창까지 갔다. 3시간 반~4시간 정도 가서 1시간 찍고 돌아왔다. 다들 진짜 고생 많이 했다"고 촬영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이 최윤소에게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타이틀롤뿐 아니라 기존 대중에 각인돼 있던 이미지와 다른 역할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사실 늘 도전해보고 싶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와 다른 것들을 말이다. 나라는 배우한테 다른 면이 있다는 걸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싶었고 나한텐 도전 같았다. 강여원은 잘 보여줘야만 하는 숙제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 시놉시스를 받아봤을 때도 너무 해보고 싶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쉬운 신이 하나도 없었다."

'꽃길만 걸어요' 출연 확정은 최윤소 본인도 놀란 사건이었다.

"감독님한테 묻고 싶었다. 나를 진짜 짧게 보고서 OK하셨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난 그렇게 수월하게 작품을 해본 적이 없었다. 맨날 감독님께서 계속 보자 하시고, 리딩을 했는데도 보자하시고 그랬다.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된 게 많았는데 감독님이 이번엔 너무 수월하게 나로 결정이 됐다는 하시더라. 난 확정 기사가 나오거나 계약서를 쓰기 전까진 모르겠다 싶었는데 정말 짧게 보고 내 가능성을 봐주신 걸까 싶었다. 심지어 내가 KBS에서 했던 전작들이 셌던 것들이라 더 긴가민가 했는데 내가 악역을 했었을 때 PD님이 계신다. '이름 없는 여자', '웃어라 동해야'를 같이 했던 PD님이시다. 둘 다 악역이었다. 나한테 강한 걸 시키셨던 감독님이 '꽃길만 걸어요' 박기현 PD님께 좋은 얘길 많이 해주셨다 하더라. '겉으로 보기엔 이 친구가 화려해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데 아마 잘 해낼거야'란 얘길 해주셨다고 회식 때 들었다. 그래서 너무 감사드린다."

최윤소는 '꽃길만 걸어요'에 앞서 악녀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2017년 방영된 KBS 2TV 저녁 일일연속극 ‘이름없는 여자’에서는 표독스러운 악녀 구해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최윤소는 "자꾸 센 캐릭터만 들어왔다. 난 그렇지 않은데 그런 걸 많이 주시더라"며 "그렇다고 막 센 것들만 하진 않았다. '이름 없는 여자' 구해주나 그런 걸 많이 생각하시는 것 같다. '품위있는 그녀' 때도 수수한 거였고, '두 번째 스무살'에서도 그런 역할이었다. '이름 없는 여자'와 '품위있는 그녀'를 같이 했는데 그게 같은 인물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다. 근데 구해주가 너무 강렬했다"고 자신만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래서 '꽃길만 걸어요'가 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는 최윤소는 "정말 반가웠다. 마지막 대본을 받고선 신이 되게 아까운 거다. 여원이를 연기하는 신이 '이제 두 개 남았다' '세 개 남았다' 이렇게 아끼면서 찍었다. 10년간 배우 생활 하면서 너무 갈망했던 캐릭터여서 좋았다.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폭이 좀 다양해지지 않았을까 기대하고 있는데 그건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화려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최윤소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강박감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 역할도 해보고 싶고 저 역할도 해보고 싶고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우선 여원이 캐릭터를 깨는 게 내겐 미션 같은 것이었다. 진짜 검정색만 보여주는 사람이었다면 흰색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나한텐 제일 넘어야 될 산이었는데 그걸 여원이를 통해 잘 넘었을지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난 일단 보여드렸으니 그 몫은 시청자들 몫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처음 도전해보는 타이틀롤에 열혈주부 캐릭터까지. 최윤소에게 쉬운 신은 하나도 없었다. 뺨을 때리고 맞는 신부터 오열 신까지 말이다.

"지금까지 많이 때려봤는데 맞는 것도 쉬운 건 아니더라. 사실 맞는 연기, 때리는 연기 둘 다 힘들다. 공포감이 있다. 찍으러 들어가기 전부터 '난 맞는 날'이라 생각하고 들어간다. 연기인데도 불구하고 누군가한테 맞은 듯한 기분이 든다. 때릴 땐 다칠까봐 미안한 마음 때문에 힘들었다. 이번엔 다행히 NG 없이 한 번에 끝났다. 물론 그런 것들도 힘들긴 한데 그보다도 감정 연기할 때 남편이 죽고 홀로 남겨진 여원이에 대한 애통함과 애절함을 표현하는 게 있어 고민 많이 하고 힘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는 연기가 진짜 많았다. 어쩔 때는 첫 신부터 마지막 신까지 계속 울어서 눈이 헐어버린 느낌까지 들더라. 그래서 정말 우는 것도 원없이 해봤던 작품이라 기억이 많이 날 것 같다."

그래서 '꽃길만 걸어요'는 최윤소에게 더욱 애착이 가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다. (사진=빅픽쳐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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