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뉴질랜드 메가클라우드 "韓 경찰 음란물 수사에 협조중"

차창희 2020. 3. 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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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픈 홀 준법감시인 인터뷰
경찰 "용의자 신원 확인에 도움"
[사진 = 연합뉴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 성착취물 유통 경로 중 하나로 꼽히는 뉴질랜드의 '메가클라우드' 본사 측이 한국 경찰에 수사 협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스티븐 홀 메가클라우드 준법감시인(CCO·Chief Compliance Officer)은 매일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동 성학대 자료에 대해 일체의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제공한 정보에 대해 한국 경찰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아동학대 자료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왔다"는 사실을 전했다.

홀 CCO는 "아동 성학대 콘텐츠에 대한 링크는 즉시 비활성화되고 사용자 계정은 폐쇄되며 사법기관에 제공되는 세부사항은 조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메가 측이 수사기관에 제공할 수 있는 자료는 로그인, 업로드, 폴더 생성, 링크 내보내기 등에 관한 IP주소 등이다.

메가클라우드는 구글의 '구글드라이브', 네이버의 'N드라이브'처럼 누구나 접근해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1억7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불법 성착취물 거래에 이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착취물 판매가 이뤄지면 판매자가 클라우드 링크를 보내고 구매자가 해당 링크에 접속해 관련 자료를 다운로드 받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고 한다.

이들 서비스는 대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용자들에게 '안전지대'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용자의 IP주소 등이 경찰에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음란물 구매자들이 패닉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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