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계자 "가짜뉴스 퍼뜨리고 허위보도하는 신문" 맹비판

조현호 기자 입력 2020. 3. 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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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식 "심기경호 할 땐가" 박재현 "위트 해학으로 봐야" vs 청 "숙명여고 숙명여대를 뒤섞어 퍼뜨리는 게 위트인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조선일보 선임기자와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각각 청와대와 여당의 코로나19 관련 문재인 대통령 부부 가짜뉴스 법적대응을 비난하자 청와대가 반론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지금껏 허위주장이나 허위보도를 해온 매체가 그런 주장을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찔리는 게 있어서 그런 주장을 하느냐고반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른손과 왼손을 맞바꿔 경례한 것처럼 조작한 사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악수한 것처럼 조작한 방송,숙명여고를 나온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대를 나온 지오영 대표를 동문이어서 특혜를 준 것처럼 주장한 블로그 글 등에 청와대가 지난 9일 법적대응 방침을 밝힌데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11일 이를 포함한 280건을 법적조치했다고 밝혔다.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13일자 조선일보 34면 '최보식칼럼'-'지금이 대통령 부부의 '심기 경호'를 할 땐가'에서 "요즘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팽배할 수밖에 없으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청와대는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가짜 뉴스만 크게 보이고 참을 수 없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최 기자는 "눈앞의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 바닥 여론을 아예 틀어막겠다는 의도일 것"고 썼다.

최 기자는 "지금 상황에서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 부부에 대한 폄훼 문제를 놓고 펄쩍 뛸 시점인가"라며 "지금이 대통령 부부의 '심기 경호'나 할 상황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보다 대통령 부부의 가짜 뉴스를 훨씬 더 아프게 느끼는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2020년 3월13일자 34면

박재현 중앙일보 논설위원도 같은 날짜 칼럼 'YS는 못말려 그때의 위트가 그립다'에서 고발조치 대상을 두고 "어설프기 짝이 없는 이런 것들이 '끊임없이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증폭시키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며 "우도할계(牛刀割鷄·소 잡는 칼로 닭을 가르는 것) 같은 과잉대응이란 생각을 감추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무엇보다 뉴스와 언론이라고 하기도 뭐한 인터넷 상의 엉터리 정보 아닌가"라고 치부했다.

박 위원은 "대통령제 국가에서 국정의 수반이 갖는 정치적 사회적 무게와 위상을 고려하면 청와대의 법률적 대응 방침은 사실상 협박으로 들릴 수도 있다"며 문 대통령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 7시간 의혹 고발때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박 위원은 이어 이명박근혜 시절 '닭근혜' '쥐박이' 등의 비하가 있었지만 사회적 불안과 공포가 크지 않았으며, 일부는 해학과 위트를 통한 대중들의 카타르시스였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은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여유와 관용을 잃어간다고 썼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최보식 기자의 주장을 두고 "많은 가짜뉴스 퍼뜨리거나 확정되지 않은 사실, 허위보도를 하는 신문에서 그런 주장을 하니 어처구니 없다"며 "코로나 가짜뉴스에는 국가적 재난과 같은 같은 기준으로 대응하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중앙일보 2020년 3월13일자 28면

이 관계자는 박재현 중앙일보 논설위원 주장에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일방적인 주장을 한 것일 뿐 합리적이거나 논리적 설명이라 보기 어렵다"며 "재난상황에서 가짜뉴스도 다 허용하고 대응하지 말라는 주장은 자신들이 찔리는 게 있어서가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위트와 해학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박 위원의 주장에 이 관계자는 "숙명여고와 숙명여대를 혼용해 만들어 퍼뜨리는 것이 위트는 아니다"라며 "이를 위트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반의 상식과 너무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뉴스와 언론이라고 하기도 뭐한 인터넷 상의 엉터리 정보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이 관계자는 "영향력을 가진 메이저신문이 써야 진실로 믿는다는 주장은 현재의 미디어환경을 오판하고 하는 말"이라며 "종이신문을 잘 보지도 않는 세상에서 하는 그런 주장은 오만함의 산물"이라고 반론했다.

그래도 정부를 향해 의심하고 질문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언론의 자유와 공적 사안에 대한 비판을 존중하고 관대하게 해왔지만 다른 한편으로 허위주장에는책임을 지라는 취지"라며 "허위주장이 모두 면책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허위조작정보 183건을 경찰에 고발하고 97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요청했다고 밝혔다. 고발조치한 183건 가운데 70%가 유튜브에서 생산했으며, 여전히 유튜브가 허위조작정보의 주요 유통망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2일 유튜브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10월14일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눈 사람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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