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도 5G 시대 열었지만..두달간 가입자 227명 그쳐

강은성 기자 2020. 3. 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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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임대원가만 66%..이통사 25% 할인과 별 차이 없어
LG헬로비전의 알뜰폰 서비스 헬로모바일이 3만원대 실속형 5세대(5G) 요금제와 단말기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LG헬로비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5G 알뜰폰' 서비스가 KB리브, LG헬로비전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지만 지난 2개월간 가입자는 22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망 임대료가 전체 요금의 66%에 달하는 등 원가가 비싸 기존 이동통신사 요금제와 별 차이가 없는 탓이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무선통신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1월말 기준 5G 알뜰폰 누적 가입자는 227명이다. 지난해 12월 5G 알뜰폰 가입자 모집을 시작해 그 달에 187명을 모았고 2개월차인 1월에는 40명을 추가 모집하는데 그친 것.

5G 알뜰폰은 론칭 초기부터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너무 비싼 5G 요금제의 대안'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알뜰폰 사업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의 우리말 브랜드로 사업자가 이동통신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망사업자(MNO)에게서 망을 임대해 재판매하는 것이 주 모델이다. 따라서 이동통신사가 망을 임대해주는 '망 도매대가'가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다.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이 때문에 나온다. MNO인 이통3사도 5G 망 구축에 허리가 휘는 상황이다. 5G망이 전국 실내외 100% 커버리지(서비스제공지역)를 갖추지 못했고 이통3사의 망구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추가로 타 사업자에 '임대'해 줄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5G 첫 상용화 한해 동안 이통3사는 망구축과 초기 마케팅이 9조원을 썼다.

여기에 아직 5G 가입자가 500만명도 채 되지 않은 495만명 수준(1월말 기준)으로 대중화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5G 서비스를 알뜰폰으로 사용할 이용자는 더 적을 것이라는 의견이 '시기상조론'에 힘을 싣고 있다. 알뜰폰 5G 가입자는 전체 5G 시장의 0.0046%에 불과하다.

반면 이통3사의 5G 요금제가 데이터무제한의 경우 월 8만원대 이상으로 고가요금제여서 보다 저렴하게 5G를 이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긍정론도 있다.

KB금융그룹이 글로벌 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알뜰폰 전문브랜드 '리브모바일(M)'을 론칭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도 기존 '알뜰폰은 효도폰'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이들이 가성비 높고 합리적인 통신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였다.

문제는 5G 알뜰폰이 생각보다 '알뜰하지 않다'는 점이다.

KB 리브모바일 5G 요금제는 180기가바이트(GB) 5G 데이터 제공에 월 6만6000원인 5G 스페셜 요금제와 9GB 5G 데이터 제공에 월 4만4000원인 5G 라이트 두 종류가 있다. LG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 역시 리브모바일과 유사하게 월 6만6000원, 월 3만9500원의 요금제 2종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주력 5G 요금제는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고 월 8만~8만9000원 수준인데, 여기서 대다수 이용자들이 선택하는 25%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하면 월 6만원대에 사용할 수 있다. 알뜰폰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물론 리브모바일의 경우 KB금융상품을 이용할 경우 최대 2만9000원 수준으로 요금을 낮출 수 있고 헬로모바일 역시 결합상품 할인 등을 적용받을 경우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이통사도 동일하다.

결국 이용자 입장에서는 아직 5G 알뜰폰을 사용할 만한 유인이 크지 않은 셈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통사와 차별화 할 수 있을 정도로 5G 알뜰폰 가격을 '확' 낮출 수 없는 이유는 망 임대원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5G 망 도매대가는 요금제 판매가격의 66%다. 알뜰폰 사업자가 월 6만6000원짜리 요금제를 하나 팔면 이중 4만3560원은 망을 빌려준 이동통신사에 임대료로 내야한다는 의미다. 그나마 이마저도 LG유플러스가 기존 75%에서 66%로 낮춘게 이정도다.

원가가 높으니 알뜰폰 사업자들도 요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한계가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현재 LTE 대용량 요금제와 5G 요금제는 모두 수익배분(RS) 방식의 원가구조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런 RS 방식은 원가구조가 근본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다"며 "또 망 도매대가를 책정하기 위해선 매번 통신사와 협상을 해야 하는 구조인데 상대적으로 통신사보다 규모가 작은 알뜰폰 사업자의 협상력이 떨어져 원가구조를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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