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궁금해] 수령도 속이는 날씨예보?

2020. 6. 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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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회와 주민 생활에 대해서 알아보는 북한이 궁금해 시간입니다. 6월 첫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확실히 더워졌어요.

그렇죠. 그래서 마스크 쓰는 게 더 힘듭니다. 게다가 올여름은 작년보다 더 덥다고 하니까 걱정인데요. 사실이 여름에는 더위뿐만 아니죠. 홍수 태풍까지 날씨에 더 민감해지는 계절이 바로 여름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도 더욱 힘든 계절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도 지난시간에 이어서 북한의 날씨 예보 이야기 준비했습니다.

오늘도 저희와 함께해 주실 두 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윤기한 기상청 부대변인 그리고 굿파머스 연구원이신 탈북민 조충희 씨입니다.

조충희 씨 북한 주민들은 여름이 되면 조금 더 바빠지죠?

네, 보통 이제 정신이 사납다. 이런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제가 이제 축산 공무원이었는데 정말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정신이 하나도 없고 외부 활동을 통해서 생존을 해야 하고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날씨 예보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그런데 사실 믿을 수가 없는 게 더 문제죠. 기상예보사가 수령님도 속이는 사람들이라고. 사실 북한의 날씨 예보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형편없습니다.

그렇군요. 수령님도 속인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이 이야기 들으시는 기상예보관님들은 얼마나 가시방석이시겠어요. 지금 부대변인님도 활짝 웃으시는데요.

일단은 수령님도 속이는 기상예보사라고 하는데 한마디 하고 간다고 하면 충성심으로 안 된다는 거예요. 그만큼 과학 발전이 된다는 거고요.

어쨌거나 북한 주민들, 수령님도 속이는 기상 예보이다 이런 말을 할 정도면 기상 예보를 잘 안 믿는다는 건데요.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특히 바다에 나가시는 분들, 어로 작업하시는 분들은 한국의 일기 예보를 많이 참작을 합니다.

그렇게 남한의 날씨 방송을 듣는 것을 다른 사람이 봤다. 그럴 경우 별문제가 없습니까?

그건 안 되죠. 몰래 하고 그다음에 대개 재미나는 게 뭐냐 하면 한국 일기 예보 들었다는 소리는 안 하는데 내가 되게 잘 맞히는 것처럼 나가서 뻥칠 수 있거든요. 야, 오늘 비 많이 온다니까 우산보다는 비옷 가지고 가는 게 좋겠어 이렇게 하면 실제 비 많이 와요. 너 어떻게 그렇게 맞히냐? 다 내가 아는 방법이 있다고.

북한 분들이 우리나라 기상청의 기상 예보까지 듣고 있는지 몰랐는데요. 윤 부대변인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이야기 듣고?

같은 민족으로서 우리가 그런 정보를 줄 수 있다는 것도 조금은 자부심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여유, 멋지십니다.

지금 우리도 북한 일기 예보 계속하고 있죠?

자체적으로 기상청 자체적으로 북한에 대해서 21개 정도 지역에 대해서 3시간마다 나오는 자료를 해서 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게 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고요. 특보 예보를 클릭하면 북한 예보를 볼 수 있습니다. 조충희 씨 저거 알고 계셨어요?

모르고 있었는데 아주 최근에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비 많이 온다 할 때 보면 지금도 저 클릭 하고 들어가서 어쩌나 하고 걱정도 하고 좀 괜찮겠네 하고 마음도 놓고 그렇게 합니다.

각 지역별 날씨하고 종합적인 예보 그리고 중기 예보도 나오는데요. 그런데 북한 날씨와 관련된 정보는 어떻게 취합이 됩니까?

북한에서도 한 155개 정도 지역에서 날씨를 관측을 하고 있는데요. 한 21개 지점을 갖다가 세계기상통신망이라는 데 인터넷 말고 별도통신망이 있습니다. 거기다 제공을 해 주면 거기 터미널처럼 중국이나 러시아에 모이고 주변국이, 그걸 우리나라한테 제공을 하고 우리나라도 중국에 주면 북한이 우리나라 정보를 사용할 수 있고 이렇게 상호 교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이 관측하는 그런 기상은 기본적인 정보는 실시간으로 바로 들어옵니까?

네트워크 통해서 걸리는 시간 정도 한다고 하면 20~40분 정도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길지가 않네요.

요즘 통신 속도에 본다면 조금 느린 격이죠.

아직은 이 남북 간에 기상 정보 협력은 안 되고 있는 거죠?

지금 기상 쪽만 별도로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렸지만 다른 부분도 다 안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상 부분도 거기서는 벗어날 수 없어서 현재로는 안 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북한에 특히나 여름에는 홍수나 태풍의 피해가 좀 크죠?

그렇죠. 제가 있을 때도 큰 홍수, 태풍을 두 번 겪었거든요. 평안남도 양덕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양덕 맹산은 되게 험한 산지거든요. 여기는 산에 나무가 없으니까 그때 홍수에 진흙이 밀려 내려와서 아파트가 3층짜리 아파트, 5층짜리 아파트 있는데 반씩 다 모래하고 진흙으로 메어졌던 곳도 있고요.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악몽 같은 그런 느낌이 많이 듭니다.

아무래도 그렇겠죠. 우리도 예전 뉴스를 보면요. 골목까지 막 물이 차고 또 집이 물에 잠기고. 사실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금도 약간 그런 피해가 심각한 상황들이 생기나 봐요?

일단 하나의. 두 가지 관점에서 좀 봐야 하는데요. 배수 관점하고 저수의 관점. 언제 물을 빼고 언제 물을 저장을 할 것인가 그게 바로 이제 기상청이 하는 일이거든요. 이 키를 제공해 주는 게. 배수를 할 때다, 저수를 할 때다. 이런 피해가 많다는 것은 기상청의.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 발전이 약하지만 기상 부분의 발전도 아직은 약하다. 뭐 이렇게 보실 수 있죠.

그렇군요. 그래서인지 북한에서는 여름철 홍수나 태풍에 대한 대비 방송을 아주 철저히 한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강렬하네요. 저희는 좀 생소한데 조충희 씨는 이런 경고 방송 익숙하세요?

네, 보기도 하고 듣기도 많이 했고요. 기본적으로는 이제 회의실에 모아놓고 엄청나게 이제 큰 소리로 막 떠들고 그다음에 방송 차 있지 않습니까? 우리 이제 그 승합차 정도의 사이즈 되는 차에다가 나팔 양쪽으로 4개. 확성기 달고 엄청나게 방송하니 막 목이 터지게 소리를 질러요, 마이크에다 대고.

그렇게 방송원들이 목에 힘을 주고 이야기를 하면 바로 뛰어나가야겠네요?

그렇죠.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져요? 그 다음에 이제 전투입니다. 전쟁

농업, 축산 할 것 없이 태풍, 홍수면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나가서 수로 상태 다 점검해야 하고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옥수수 밭 옆에 물 빠지는 도랑 치우는 거 다 감시해야 하고 그다음에 태풍 좀 낮은 지역에 있는 소 우리 같은 건 소를 다 이동시켜야 합니다. 북한에서 소는 대개 중요한 군수 물자이기도 하거든요 농사에도 필요하고.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안 될 정도로 이것저것 챙길 것도 많고요. 정말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정신없이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우리도 재난 경고 방송은 하잖아요. 그런데 전 국민 전투태세는 아니죠?

모두 다 열심히 하자. 외치면 좋은데 어떤 걸 누가 언제 해야 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국민이 하는 건가 아니면 자치단체에서 할 건가 이런 걸 갖다가 적재적소에 하기 때문에 전 국민이 나설 필요는 없죠. 오히려 그게 경제적인 것도 하고 신뢰성도 담보되고 효율성 면에서 굉장히 크죠.

그런데요. 지난달에 이 북한에서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런 재난 문자가 우리한테까지 왔었잖아요.

사실 기자들 이런 정보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혹시 핵실험은 아닌가 한번 따져보게 되기도 하고요. 자, 그런데 이런 건 어떻게 파악하나요? 북한 지진 관련 관측을 따로 합니까?

네, 일단 지진이라는 게 큰 강물이 있다고 하면 강물에 돌 던지는 것하고 좀 비슷해요. 그래서 돌을 던진 장소에 가까이 없어도 물결이 치지 않습니까? 그러면 물결을 보고 알 수 있어요. 그래서 북한 쪽에 직접적으로 지진계가 없어도 그리고 북한이 제공을 교환이 안 되더라도 우리 쪽 휴전선 이남 쪽에서는 지진계가 굉장히 많거든요. 지진파를 통해서 어디 지역에 얼마만큼 규모가 일어났구나 이렇게 파악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고서 영화 백두산이 생각났어요. 보셨어요?

네, 봤습니다.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가상 상황을 그려낸 재난 영화잖아요. 그런데 궁금합니다. 백두산이 폭발하게 된다면 남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굉장히 영화처럼 엄청난 규모로 터진다고 생각을 하죠. 그 정도 규모라면 징조가 다 나타납니다. 그래서 아까 지진 화산이 터진다는 것은 흔들림이기 때문에 지진과 비슷한 전파가 나와요, 파동은. 그래서 중국 쪽에서도 재고 있고 일본도 마찬가지이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국제적인 관심사가 이렇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의 감시망 눈들이 되게 많다는 거죠. 그러면 많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고.

그렇군요. 영화의 메시지도 북한의 자연재해가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대비해야 한다 이런 거잖아요.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가 남북 모두 이제 적어졌으면 좋겠는데요. 한반도 기후 전망 어떻습니까?

어떤 기후라고 하는 개념은 우리가 사람으로 말하면 날씨는 한마디로 기분이에요. 오늘의 기분이 어떠냐? 오늘은 기분은 뭐 밥 안 먹어서 찝찝해. 좋은 거 먹어서 괜찮아 이런 거고 기후는 하나의 성격이에요. 기후는 저희가 볼 때 한 30년 이렇게 이상을 봐요. 그래서 기후는 이제까지 느꼈듯이 집중호우가 많고 그래서 한반도의 기온은 계속해서 높아진다. 가뭄 이런 것도. 그리고 더위, 폭염이 심화된다든지 아니면 그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다든지 한파. 그래서 다각적으로 좀 나타나는 현상이 좀 커요. 북한은 어떠냐. 북한하고 남한. 북한하고 남한하고 우리 한반도는 기후학적으로 볼 때는 큰 사이즈가 아니에요. 그냥 동일한 집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남북이 기상 협력을 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충희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이제 여기 와서 느껴본 게 예보가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의 비가 내리고 이게 그 제가 거기에서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던 기억이 있어서 자원 배분을 좀 합리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꼭 통일이 아니라도 통일 이전에라도 이런 교류나 협력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분단되어 있기는 하지만 남북이 사실 같은 하늘, 같은 땅에 살고 있는 거잖아요.

기상 협력은 남북한 각각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공동 생존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네, 맞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 남북 양자 간의 협력 체계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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