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혁명의 시작과 끝, 정읍
[앵커]
올해는 반부패와 반외세를 외쳤던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26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해부터 동학혁명은 3.1운동처럼 국가기념일이 5월 11일로 지정돼 역사적 평가가 확연히 달라졌는데요.
정읍에서 시작해 사실상 정읍에서 끝난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우선 되새겨 보겠습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반란군의 수괴였다가 지금은 혁명의 지도자가 된 녹두장군 전봉준!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몸집이 작아서 '녹두'라 불렸는데 여섯 식구가 함께 살았던 정읍 생가에는 그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당시 고부군수였던 조병갑의 부정부패가 발단이 된 농민 혁명.
전승 기념관이 자리 잡은 황토현은 동학 농민군이 관군과 벌인 사실상의 첫 전투였고, 첫 승리 장소였습니다.
이날 5월 11일을 기념해 지난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지정됐고 해마다 기념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봉기와 해산, 재봉기를 통해 당시로써는 엄청난 개혁과 변화를 몰고 왔던 동학 농민들.
하지만 공주 근처 우금치 전투에서 치명타를 입은 뒤 11월 27일 정읍 태인 전투를 마지막으로 동학군의 주력 부대는 사실상 해산의 길로 접어듭니다.
[조광환 / 동학혁명 계승사업연구소장 : 전봉준의 주력 부대가 최후의 전투를 벌인 곳이 정읍 태인입니다. 이런 점에서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의 처음과 끝을 같이한 고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부패, 반외세, 그리고 누구나 평등한, 사람 사는 세상을 외쳤던 동학.
수십만 촛불이 타오르던 광화문과 바로 맞닿은 곳, 종로통에도 전봉준의 동상은 서 있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처형당한 곳이라 그렇습니다.
[유진섭 / 정읍시장 : 동학농민혁명이 외쳤던 자주, 평등, 자유가 말하자면 근대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 아닌가요? 그것이 3·1운동으로, 4·19 혁명으로, 6.10 만세운동으로, 최근에는 광화문의 촛불혁명까지….]
시작은 이곳 정읍이었지만 동학은 전라도, 충청도를 넘어서 전국으로 확대됐고요.
그래서 그 흔적은 지금도 전국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동학이 대한민국의 역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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