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자동차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와이퍼다. 빗길을 주행하는데 유리창이 잘 닦이지 않는다면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맑은 날보다 32%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와이퍼의 수명은 평균 6개월에서 1년 정도다. 특히 와이퍼를 많이 사용하는 장마철이나, 겨울철 눈 녹은 도로의 흙탕물을 자주 닦아낸 와이퍼는 날의 고무가 찢어지거나 손상을 입을 수 있어 빨리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와이퍼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고, 어떻게 관리해야 깨끗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 순수 국내 기술로 직사각형 실리콘 와이퍼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특허를 낸 ㈜킴블레이드(KIKBLADE) 김형우 대표와 함께 와이퍼의 사용법과 관리, 교체 방법 등에 대해 상세히 알아봤다.

- 와이퍼는 왜 자주 교체해 줘야 하나?
“와이퍼는 빗길이나 눈길에서 시야를 확보해 주는 중요한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제대로 안 닦이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교체하는 것이 좋다.”
- 그럼 와이퍼는 왜 잘 안 닦이게 될까?
“일반적인 와이퍼의 날은 고무로 제작됐고, 고무 날은 자외선이나 오존에 의해 쉽게 노화(경화, 갈라짐, 부서짐)돼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 특히 와이퍼는 역삼각형 구조의 고무 날을 유리창에 밀착시키기 위해 항상 일정한 힘이 가해지도록 설계돼 있어 날의 형태가 쉽게 무너지고 와이퍼에서 소리가 나면서 안 닦이게 된다.”
- 와이퍼의 구조가 역삼각형인 이유는?
“평평한 일반 유리창과 달리 자동차 유리는 불규칙한 곡면이라 빠르게 움직이는 와이퍼가 매 순간순간 유리에 밀착돼 물을 닦아내기 위해서는 힘이 골고루 분산되는 역삼각형 구조가 유리하다. 하지만 역삼각형 구조는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점이 있다.”

- 와이퍼 소음은 왜 발생할까?
“소음은 유형에 따라 이유가 다르다. 빼~액~ 소리는 와이퍼 날과 유리의 마찰로 나는 소리다. 와이퍼 날에는 유리면에 부드럽게 미끄러지도록 대부분 그라파이트(윤활제)가 코팅돼 있다. 그런데 이 그라파이트가 벗겨지면 찰진 순수 고무층이 유리면과 마찰을 일으켜 소리가 나게 된다. 또한 유리면에 왁스나 발수코팅제 등이 묻어서 고무와의 마찰이 심해지며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왁스나 발수코팅제로 인한 마찰이 심할 경우에는 ‘덜~덜~’거리며 떨거나, ‘탁~탁~’하면서 튈 때도 있다.”
- 드르륵~ 거리는 소리도 나던데?
“와이퍼는 위아래로 왔다 갔다 움직이며 빗물을 닦아주는데 한쪽 방향으로는 소리가 안 나지만 반대 방향으로는드르륵~ 드르륵~ 또는 버~억 버~억 소리가 날 때가 있다. 이런 경우는 와이퍼 날이 휘어진 채 변형이 와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 역시 와이퍼 날이 역삼각형 모양의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역삼각형 구조의 와이퍼 날이 한쪽으로 꺾인 채 낮에 가열되고 밤에 식으면서 오랜 시간 눌려있으면 그대로 굳어져 변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 와이퍼 관리 및 교체 방법은?
“와이퍼 교체 시에는 반드시 유리창에 타월 등을 깔아야 한다. 그리고 기존 와이퍼를 제거한 후 세워뒀던 와이퍼 암을 꼭 내리는 게 좋다. 와이퍼 암이 실수로 확 접히게 되면 앞 유리를 때려서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차할 때 와이퍼 날도 가볍게 닦아줘야 한다. 와이퍼 날에 묻은 먼지나 모래가루가 유리에 상처를 낼 수 있다. 차에 바르는 왁스나 광택제, 발수제가 유리에 묻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자칫 심한 마찰을 일으켜 떨림이나 소음의 원인이 된다.”

- 킴블레이드 와이퍼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자동차 와이퍼는 처음 개발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초기 모습 그대로다. 여기서 ‘왜 와이퍼는 발전이 없이 그대로일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됐다. 또 중국 출장에서 탄 최고급차의 와이퍼가 소리도 나고 잘 닦이지 않는 것을 보고 ‘몇 억짜리 차의 와이퍼가 왜 이럴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후 사무실에서 얇고 긴 모양의 포스트잇을 보고 4절 링크 구조의 사각형 와이퍼를 떠올리게 됐다. 결국 잘 다니던 외국계 회사를 그만두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기존 와이퍼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한 세계 최초의 사각형 와이퍼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 킴블레이드 와이퍼는 어떻게 다른가?
“세계 최초의 사각형 와이퍼 킴블레이드는 고무가 아닌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UV나 오존에 강하다. 고무보다 부드러운 실리콘 날을 사용했지만, 사각형 구조로 만들어 실리콘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사각형 날은 오랜 시간 눌려있어도 구조적으로 쉽게 복원이 가능하며 날이 구르듯이 반대쪽으로 쉽게 넘어가기 때문에 기존 역삼각형 날이 통통 튀고 드르륵 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유리와 직접 맞닿는 날 끝은 발수성분과 부드러운 특성을 집약한 특수 실리콘을 사용해 와이퍼를 사용할수록 유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반영구적으로 미세하게 발수코팅을 해준다. 또한 코팅에 의한 부드러움이 아닌 재료 자체의 부드러움 때문에 코팅이 벗겨질 염려가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날을 교체할 수 있고,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킴블레이드 와이퍼의 수명은 어느 정도인가?
“일반 와이퍼가 6개월~1년이라면 킴블레이드는 최소 2~3배 수명이 길다고 보면 된다.”
- 국내 와이퍼 날의 대부분이 일본산이라던데?
“그렇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와이퍼 중 핵심 부속인 고무 날은 95%가 일본 후꼬꾸사의 것을 사용한다. 일본산 와이퍼 날이 국내 시장을 독점한다고 보면 된다. 국산화가 시급한 부분이다.”
조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