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집밥', 감자요리로 맛·영양·가격 한꺼번에

윤희일 선임기자 2020. 4. 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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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감자전. 농촌진흥청 제공

코로나19의 여파로 ‘집밥’을 먹는 사람이 많다. 매일 먹는 집밥, 가격·맛·영양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식재료는 뭘까.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풍년을 기록하면서 최근 가격이 크게 떨어진 감자를 집밥의 재료로 선택하면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도 돕고, 맛과 영양도 챙길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감자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소비되는 식품 중 17위(2018년 기준)에 오른 식재료이다. 감자는 우리 국민이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식품으로, 비타민·식이섬유·칼륨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특히 감자의 비타민C는 전분으로 둘러싸여 열을 가해도 손실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조리를 해서 먹어도 충분한 영양소 섭취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감자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칼륨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감자를 먹을 때는 독성물질인 솔라닌을 제거해야 한다.

■서양의 유명 감자요리를 연상시키는 감자전·감자범벅·감자옹심이

최근 열린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강원도 감자를 다량 구매한 소비자 등을 중심으로 감자를 이용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감자요리는 외국의 감자 요리와 비슷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요리법을 소개했다.

‘감자전’은 감자·부추·실파·붉은고추·풋고추·소금·식용유 등을 준비하면 만들 수 있다. 우선 감자를 씻어 껍질을 벗긴 뒤 강판에 갈아 가라앉힌다. 부추와 실파는 2㎝ 길이로 썰고, 붉은고추와 풋고추는 송송 썬 뒤 물에 헹구어 씨를 뺀다. 이어 강판에 간 감자에 부추·실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지진다. 감자를 지지기 전에 붉은고추와 풋고추를 올린다.

감자전은 스위스 요리인 ‘뢰스티(rosti)’와 비슷하다. ‘바삭하고 노릇노릇하다’는 뜻을 가진 뢰스티는 감자를 갈거나 얇게 썰어 앞뒤로 노릇하게 구운 것으로 스위스의 대표 음식이다. 베이컨·양파·햄·달걀·버섯 등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들기도 한다. 감자를 얇게 만들어 구웠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감자전과 비슷하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감자범벅. 농촌진흥청 제공

‘감자범벅’을 만들 때는 감자·고구마·단호박·팥·밀가루·설탕·소금 등을 준비해야 한다. 먼저 팥을 깨끗이 씻어 물을 붓은 뒤 삶는다. 단호박의 껍질을 벗겨 내고 속을 파낸 뒤 적당한 크기로 썬다. 감자와 고구마의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썬 뒤 소금·설탕을 넣어 삶다가 단호박과 삶은 팥을 넣어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삶는다.

밀가루에 물을 넣고 버무린 뒤 감자·고구마·단호박·팥을 삶아 놓은 것 위에 얹어 익힌다. 주걱으로 감자를 으깨면서 잘 섞으면 맛있는 감자범벅이 된다.

감자범벅은 네덜란드의 ‘스탬폿(stamppot)’과 비슷한 요리이다. 이 요리는 삶은 감자에 당근·양파 등 여러 채소를 섞어 걸쭉하게 만든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감자 요리이다.

‘감자옹심이’를 만들어 먹기 위해서는 감자·붉은고추·풋고추·소금·깨소금 등이 필요하다. 장국을 만드는데 필요한 멸치·다시마·대파·양파·무 등도 준비해야 한다.

먼저 감자를 씻어 껍질을 벗긴 뒤 강판에 갈고, 물기를 짠 다음 건더기는 두고 물을 가라앉혀 앙금(전분)을 만든다. 이어 앙금(전분)과 감자 건더기를 섞어 소금으로 간을 하여 새알 크기로 빚는다. 붉은 고추와 풋고추는 0.3㎝ 두께로 어슷하게 썬다. 장국국물에 옹심이를 넣고 끓이다가 준비한 채소를 넣고 끓인 뒤 소금으로 간을 한다

‘감자옹심이’는 이탈리아의 ‘뇨끼(gnocchi)’와 비슷한 요리이다. 뇨끼는 찐 감자에 밀가루를 더해 반죽을 만든 뒤 수제비처럼 모양을 만들어 익혀 소스와 함께 먹는 이탈리아 전통 요리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감자를 반죽해 이용한다는 점에서 감자옹심이와 비슷한 요리”라고 말했다.

■감자 보관할 때는 사과와 함께

감자는 검은 봉지나 신문지·상자 등에 담아 기온이 7∼10℃ 정도이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농진청 관계자는 “감자를 보관할 때 사과를 넣어두면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껍질을 깐 감자가 남았다면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한 뒤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감자 가격은 ‘약세’ 지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감자 100g당 전국평균 소매가격은 478원으로 1년전에 비해 7.6%, 평년에 비해 4.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감자 농사가 유례없는 풍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생산된 감자는 22만t 수준으로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많다. 코로나19 사태로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감자 소비가 부진한 것도 한 감자 가격 약세의 한 요인이다.

강원도가 감자특판행사를 추진해 2000t이 넘는 감자를 팔았지만, 남아도는 물량을 모두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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