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반란 꿈꾸는 민주당 '다윗'..중진 자극제 될까

이우연 기자 2020. 2.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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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현역 59%가 단독 공천신청..척박해진 신인 도전환경
선배의원 도전한 30대 3인방.."세대교체 요구 크다"
더불어민주당 30대 청년 예비후보인 장철민(왼쪽부터), 장경태, 김빈, 여선웅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총선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0.1.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4·15 총선을 앞둔 민주당 내부 경선이 '골리앗(중진의원)'을 향한 '다윗(정치신인)'의 도전으로 후끈하다.

정치 신인들은 보통 소속당의 현역 의원이 없는 곳에 출사표를 던진다. 경선에서 현역과 맞붙어 이길 가능성도 작고,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는다는 당내 시선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민주당 다윗들'은 '당내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들어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같은 당 의원들의 지역구라도 다선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힘든 승부에서 승리하면 그만큼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선전 효과도 노리고 있다.

8일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다윗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당이 육성한 30대 인재'라는 컨셉으로 지난달 31일 합동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김빈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38),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36), 장경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36)이다.

모두 지역기반이 탄탄한 3선 이상 중진 의원, 혹은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당 최고위원이자 3선을 노리는 남인순 의원(62)의 서울 송파병에 출격한 여선웅 전 행정관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중진 기득권의 벽을 부숴보자는 의미로 송파병에 출마하게 됐다"며 "당내 중진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으면 유권자가 한 번 더 살펴보게 되고 본선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경태 위원장이 출마하는 서울 동대문을 역시 3선의 민병두 의원(62)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민 의원은 20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장을 맡은 중량감 있는 인사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이미 지용호 전 국무총리 정무실장(55)이 지난해 12월 출마선언을 하고 지역을 뛰고 있다.

장 위원장은 통화에서 해당 지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으면 다선의원 지역을 갈 수 없었을 것"이라며 "모교가 위치한 지역에 대한 애정도 컸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물이 들어와 세대 교체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컸다"고 말했다.

김빈 전 행정관은 3선의 노웅래 의원(63)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에 도전한다. 이 지역구에는 이로문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전문위원(51)도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통화에서 "마포는 항상 민주당 의원들을 밀어줬으나 몇십 년 동안 변한 게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저의 출마로 미래 정치에 대한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정치신인들이 당내 중진을 상대로 경선 경쟁에 나선 지역이 많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 이석현 의원(69)의 경기 안양동안갑에는 비례 권미혁 의원(61) 외에도, 민병덕 변호사(50)가 도전하고 있다.

경기 안양만안에는 강득구(57) 전 경기도의회 의장에 이어 서정미(51) 안양대학교 교수가 연속 5선을 한 이종걸 의원(63)을 저지하겠다고 나섰다.

역시 내리 4선을 한 이상민 의원(62)이 현역인 대전 유성을에는 안필용 전 국회의원 보좌관(48)과 김종남 전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54) 등의 정치신인이 도전자로 나섰고, 최고위원이자 4선 설훈 의원(67)의 경기 부천원미을에는 서진웅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55)과 서헌성 전 문재인대통령 청와대 행정관(54)이 나섰다.

4선 오제세 의원의 충북 청주서원에는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57) 외에도 이장섭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57)가, 3선이자 당 정책위의장인 조정식 의원의 경기 시흥을에는 김윤식 전 시흥시장(55)에 더해 김봉호 변호사(58)가 도전장을 냈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앞선 정치신인들의 도전에도 현역의원 물갈이 폭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접수된 총선 지역구 후보자 신청 현황에 따르면, 현역 의원 출마자 109명 가운데 경선 경쟁자가 없는 단수 후보자는 59%인 64명이다.

조직력·인지도 등이 모두 높은 현역의원을 경선에서 꺾겠다고 쉽사리 나선 인물이 없는 셈이다.

특히 민주당이 사실상 '컷오프' 제도로 생각하고 도입한 현역의원 '하위 20%'에 대한 감산이 물갈이 효과로 이어지지 않으며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던 정치신인들의 불만은 더 커졌다.

당초 이들은 '하위 20%' 의원의 지역구가 공개되면 해당 지역구에서 정치신인이 받을 수 있는 10~20%의 가점을 이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당이 명단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하고 하위 20% 의원의 불출마 선언도 나오지 않자 출마 지역구 선정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장경태 위원장은 "하위 20% 비공개 방침이 선거를 깜깜이로 만들어버렸다"며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의정활동 성적표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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