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뉴트로 등장', 뉴 피아트 500 전기차로 새출발
레트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피아트 500(친퀘첸토)가 전기차로 돌아왔다. FCA 그룹이 선보이는 첫 순수 전기차다. ‘뉴 피아트 500’는 500대 한정으로 준비한 론치 에디션 ‘라 프리마’의 공개와 함께 유럽 현지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가격은 37,900유로(한화 약 5,160만 원)다.
'뉴 피아트 500 라 프리마'의 겉모습은 디테일을 다듬어 전기차답게 변화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사라지고 피아트 로고가 있던 자리에는 '500'이 위치한다. 헤드램프는 파팅 라인을 기준으로 위아래가 나뉘어 눈커풀이 생겼다. 주간 주행등은 고리모양으로 가운데를 차체와 같은 색으로 칠해 일체감 있게 마감했다.
캐릭터라인은 파팅라인에서 이어져 꽁무니까지 길게 늘렸다. 덕분에 차가 길어 보인다. 여기에 크롬을 덧대 시각적인 무게중심도 낮췄다. 도어 핸들의 형태도 바꿨다. 2000년대 초에 봤던 손을 넣어 여는 방식이다. 피아트 500 이기 때문일까? 이마저 멋 스러워 보인다.
실내는 수평적인 이미지로 깔끔하게 정돈했다. 동그란 모양의 재치 있는 계기반은 7인치 LCD를 품었다. 센터패시아 상단에는 10.25인치의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있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유 커넥트 5'로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애플 카플레이의 경우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센터패시아 가운데 있는 송풍구는 날개가 조수석까지 길게 뻗어 수평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자주 쓰이는 토글 버튼들은 그 아래로 가로 배치해 기존보다 가지런하다. 또한, 기어는 버튼식으로 바꿔 공간의 차지를 줄였다. 여유가 생긴 곳엔 수납공간을 갖춰 스마트폰이나 작은 물건들을 놓아둘 수 있도록 해 실용성을 더했다.
배터리 용량은 42kWh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최대 주행거리는 320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어, 왕복 50km 정도의 출퇴근 거리라면 1주일에 한 번만 충전해도 거뜬하다.
고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는 85kW로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는 35분이면 가능하고, 급할 땐 5분 충전만으로 50km를 달릴 수 있다. 구매 시 함께 주는 ‘이지 월박스’를 이용하면 집에서도 6시간 안에 100% 완전 충전할 수 있다.
전기모터의 최대 출력은 87kW(116마력)이다. 0-100km/h 정지가속은 9초로 교통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충분한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변속기는 없고, 최고 속도는 150km/h에서 제한한다.
주행 모드는 노말, 레인지, 셰르파 세 가지 중 고를 수 있다.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느낌이 싫다면 노말모드가 정답이다. 반면, 레인지 모드는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주행가능거리를 최대한 늘린다. 액셀레이터 패달을 잘만 다루면 '원 페달' 운전도 가능하다.
남은 주행거리가 충전소까지 가기 부족할 땐 셰르파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내비게이션에 가까운 충전소를 입력하면, 히말라야 탐험을 돕는 "셰르파"처럼 모든 방법을 동원해 충전소로 이끈다. 이때 최대 속도는 80km/h로 제한하고, 가속도 더디게 한다. 에어컨과 온열 시트는 당연히 OFF.
주행 보조 장치는 자동차, 자전거 타는 사람, 보행자에 반응하고, 정지 및 재출발이 가능한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이태리 명품 브랜드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불가리, 카르텔과 함께한 '원-오프' 모델도 선보였다. 원-오프 모델들은 경매에 출품하고 수익금은 모두 환경단체에 기부한다. 이에 피아트는 '변화는 홀로 이룰 수 없기에 긍정적인 마음을 모두 공유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석준 wood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