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인데 뭐 어때" 자발적 꾸밈노동 줄고 탈코르셋 늘었다 [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이은 비상사태 선언, 외출자제 분위기로 자택근무와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자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 사태 전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화장하고 신상 옷을 챙기며 꾸밈에 열중했다면 지금은 화장은 물론 속옷(브래지어)마저 멀리하는 분위기라고 전해졌다.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화장품, 의류 등의 관련 업계는 힘든 시간을 보내겠지만 여성들은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를 해방감을 맘껏 누리고 있다.
‘꾸밈노동’은 화장, 패션, 용모 관리 등 여성에게만 요구되는 ‘여성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탈코르셋’은 남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꾸미지 않을 것을 주장하는 뜻이다.
◆“집인데 뭐 어때?” 화장하는 비율 감소
코로나19 확산은 자택근무로 이어졌다. 일본 내 모든 기업은 아니지만 온라인으로 업무가 가능한 업계나 부서 등에서 일부 시행되고 있다.
이에 일본 리서치 뉴스매체 시라베 등 복수매체가 전국 10~40대 자택근무중인 여성 300여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중 메이크업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 60%는 ‘화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화장하지 않는다’고 답한 여성들의 연령을 보면 30대가 68.2%로 가장 높고, 이어 10대 66.7%, 40대 64.7%, 20대 56.3% 순이었다.
조사를 보면 가장 사회활동(자택근무)이 활발한 30대의 비중이 높은 걸 볼 수 있다. 20대의 경우 ‘연인과의 데이트’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 욕구’가 많아 화장 안 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풀이됐다.
화장하지 않는 이유는 “자택근무, 자가격리(외출자제) 등으로 화장의 필요성이 줄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귀찮아서”, “집에 혼자 있어서” 등의 답변이 나왔다.
반면 화장을 챙기는 여성들은 “자택근무 중 회의나 거래처 등과의 화상통신이 빈번해 평소 출근처럼 화장한다”고 말했다. 이중 일부는 “필요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는데 앞서 화상회의 등의 있는 경우에 한해 평소처럼 화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옷도 멀리하는 분위기…10명 중 4명 "자택근무중엔 착용 안 한다"
자택근무는 속옷 착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란제리(여성속옷) 대기업 ‘후지보우의류’가 자택근무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 ‘브래지어 착용 유무’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39.5%는 ‘자택근무 중에는 착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48.1%는 ‘집에 있어도 항상 착용한다’고 답했고, 12.3%는 (화상회의 등) ‘필요한 경우 착용한다’고 했다.
‘집에 있을 때도 항상 착용한다’는 의견 중에는 ‘불편하더라도 스타일을 위해 착용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와 관련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외출과 주변과의 접촉이 줄어 착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편안함을 중시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후에도 자택근무 확산할까?
자택근무가 일본 전체에 확산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 전 일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그 수가 늘었다.
일본 내 비상사태 선언은 지난 25일 해제됐다. 지난달 8일 0시부로 도쿄도 등 7개 도도부현(시군구에 해당)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지 약 1개월 반만의 해제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자택근무를 유지하거나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가능한 희망자에 한해 자택근무를 허락하는 기업이 일부 나타났다. 배경은 모두 다르지만 신문에 따르면 자택근무로도 평상시와 같은 생산성이 보장됐거나 사무실 유지비 등의 부대비용 절감 효과로 이같은 근무형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근로자들의 희망이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인데 조사대상의 59.9%는 “자택근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다만 회사 측과 협의가 필요해 말처럼 희망에 그친다.
이러한 분위기에 여성 속옷 기업은 과거 ‘보정기능’에 둔 중점을 ‘편안함’으로 바꿔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매출에 영향 줄 정도는 아니지만 자택근무로 인한 필요성이 소폭 감소한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기업 관계자는 “소재를 바꿔 속성건조 기능이나 통기성과 경량화 편안한 제품이 성공하고 있다”며 “자택근무의 영향도 일부 있지만 과거 ‘보정’에 맞춰진 기능이 최근에는 이용의 편리성을 추구하며 스타일을 돋보이게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도 이에 맞춘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택근무라는 형태의 근무가 여성들에겐 '뜻밖의 편안함'을 주는 듯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4억원 자산가 전원주의 치매 유언장…금괴 10kg이 증명한 ‘현실 생존법’
- “나이 들어서” “통장 까자”…아이비·장근석·추성훈의 악플 ‘사이다’ 대처법
- 32억원 건물 팔고 월세 1300만 택했다…가수 소유, 집 안 사는 ‘영리한 계산법’
-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암 투병 숨긴 채 끝까지 현장 지킨 김지영·허참·김영애
- 2000만원 연봉이 40억원 매출로…전현무가 축의금 ‘1억원’ 뿌린 진짜 이유
- 철심 7개·장애 4급…‘슈주’ 김희철, 웃음 뒤 삼킨 ‘시한부’ 가수 수명
- 육사 수석·서울대 엘리트서 ‘60.83점’ 합격생으로…서경석, 오만의 성채가 허물어진 자리
- 임영웅 1억 거절·홍지윤 일당 3000만원, 그들이 직접 쓴 ‘이름 가격표’
- 30억 빚 → 600억 매출…허경환은 ‘아버지 SUV’ 먼저 사러 갔다
-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고소영·남규리·홍진희, 멍들게 한 헛소문의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