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본캐' 뛰어넘는 '부캐'의 활약, 유산슬·조지나·카피츄·펭수로 보는 연예계 트렌드

부캐릭터(부캐)는 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일컫는 신조어로, 온라인 게임 상에서 사용되는 단어였다. 그러나 ‘1인 1캐릭터’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예능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연예계에서도 부캐라는 단어가 차용돼 활발히 쓰인다.
다양한 부캐의 모습으로 선전하고 있는 이는 단연 유재석이다. 그는 현재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산슬, 유고스타, 유르페우스 등 여러가지 캐릭터를 선보이며 독보적인 변신을 하고 있다. 매번 김태호 PD에게 볼멘소리를 던지지만 부캐의 역할이 주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각각의 부캐를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특히 유재석은 트로트 신인가수 ‘유산슬’로 예능계를 넘어 가요계까지 진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사랑의 재개발’, ‘합정역 5번 출구’등 음원을 발표하는가 하면, KBS1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매체·프로그램 간 경계를 뛰어넘는다. 나아가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2019 MBC방송연예 대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최근엔 CF모델로도 발탁됐다.

투덜거리는 유재석과 달리, 박나래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부캐를 향한 의지를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조지나’를 밀고 싶은데 ‘나 혼자 산다’는 리얼 예능이다 보니 쉽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탐난다. 부캐릭터로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바람대로 Olive ‘밥블레스유2’에서도 부캐 ‘조지나’를 소환해 시청자 사연을 잘 살려내기도 했다.

사실 ‘카피추’는 갑자기 탄생한 부캐는 아니다. 추대엽은 예전부터 정엽을 패러디한 ‘천엽’, 김태원을 패러디한 ‘추태원’등을 내세우며 음악개그를 추구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유병재의 유튜브 채널에서 ‘카피추’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카피추’는 MBC ‘라디오스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다수 공중파 예능 프로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자들은 펭수가 인형의 탈을 쓴 사람임을 알면서도 그의 본캐릭터를 밝혀내기보다 부캐에 집중한다. 여성과 남성으로 성별을 구분짓지 않고, 펭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존재를 인정받은 펭수는 EBS를 넘어 JTBC, MBC 등 타 방송사 출연은 물론 CF와 잡지 화보 촬영, 대기업 콜라보 상품 등을 연달아 출시하며 유명세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부캐릭터는 본캐릭터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중이다. 이들을 본 캐릭터와 완벽하게 분리해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지만 당분간 부캐 트렌드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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