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애교·섹시 벗고.. 걸그룹, 스토리를 입다
최근 컴백 대전을 벌이고 있는 걸그룹들의 모습이 달라졌다. 청순, 애교, 섹시라는 기존의 컨셉트를 벗어나 강렬한 퍼포먼스로 성 고정관념을 타파하거나 보이그룹의 전유물로 여겨 온 ‘세계관’을 구축해 음악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3개 유닛이 모여 하나의 세계관을 완성하는 설정을 가진 이달의 소녀가 대표적이다.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소속인 이달의 소녀는 한 달에 한 명씩 새 멤버를 공개해 각각 지상계(1/3)·천상계(yyxy)·중간계(오드아이써클) 등 유닛들을 선보였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이 대규모 프로모션은 2018년이 돼서야 12명의 멤버가 ‘완전체’로 모일 수 있었다. 이 긴 시간 동안 이달의 소녀는 ‘루나버스’(LOONAVERSE)라는 세계관을 확립하며 팬덤을 탄탄히 다졌다.

이 프로듀서가 이달의 소녀 앨범 제작에 뛰어들었다면,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여자친구 새 앨범에 가세했다. 여자친구를 매니지먼트하는 쏘스뮤직은 지난해 빅히트 레이블로 합류했다. 빅히트의 방탄소년단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 대표 사례다. 빅히트는 이런 경험을 걸그룹에도 적용해 신선함을 꾀하며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쏘스뮤직과 빅히트의 협업 첫 결과물인 지난달 3일 새 앨범 ‘회: 래버런스‘(回: LABYRINTH)는 발매 첫 주 5만32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을 냈다. 또 타이틀곡 ‘교차로’(Crossroads) 뮤직비디오는 지난 앨범의 뮤직비디오들과도 연결되며 본격적인 성장 서사의 시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앨범 발매 전 공개한 역대 앨범의 세계관을 한데 모은 영상이 큰 주목을 받았다. 유리구슬로 상징되는 작은 능력을 지닌 소녀들의 이야기로 집약된 스토리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동안 여자친구는 ‘학교 3부작’을 통해 순수한 소녀의 감성을 대변하며 그룹의 정체성을 담았고, 이후 소녀의 성장을 노래하며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갖춰왔다.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는 지난 4일 빅히트 회사설명회에 참석해 “본격적 성장 서사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걸그룹 명가, 걸그룹 1등 레이블이 목표”라고 밝혔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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