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개한 '靑 마크맵'에 통합당 자성론..금괴⋅북한어린이 논란도

손덕호 기자 2020. 5. 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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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무미건조한 카드 만들었을 뿐인데…"
"보수가 놓친 감수성 드러난다"

청와대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청와대 마인크래프트 맵'을 공개했다. 마인크래프트는 가상 공간에 네모난 블록을 쌓아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일종의 '디지털 레고'다.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스웨덴 게임 개발사 모장(Mojang)이 개발해 2011년 정식 발매했고, 지난해 말까지 1억7600만장 이상 판매된 역대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 게임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게임 속 캐릭터로 변신해 어린이들을 청와대 가상공간으로 초청했다. '청와대 랜선 특별초청'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어린이날에 맞춰 공개한 맵을 설치하면 모니터를 통해 청와대를 둘러볼 수 있다. 이 맵 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물론, 반려견 '마루'와 반려묘 '찡찡이'도 등장한다.

청와대는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 이라고 불리는 유튜버 도티 나희선씨가 창업한 '샌드박스 네트워크'와 협업해 이 맵을 만들었다. 도티는 자신의 유튜브에 직접 이 맵을 방문하는 영상도 올렸다. 도티는 지난 2017년 12월에 조사한 '초등학생이 닮고 싶어 하는 인물' 1위 김연아, 공동 2위 세종대왕·유재석에 이어 3위에 꼽혔고, 게임 크리에이터 최초로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도티의 현재 유튜버 구독자는 254만명이다.

마인크래프트 유저 사이에선 청와대를 다녀 온 후기를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네이버에서 마인크래프트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청와대', '청와대 마인크래프트 PC설치'가 자동으로 뜬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금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게임 속에서 청와대를 폭파시켰더니 지하에서 금괴가 나오더라'는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금괴 200t을 빼돌렸다'는 주장은 몇 년간 이어진 '가짜뉴스'여서, 청와대가 이를 노리고 게임 속에 구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 부분은 청와대도 몰랐던 사실로, 게임 설계자들은 관행적을 새 건물 바닥에 금을 까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와대 마인크래프트 맵은 더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 유권자와 그 부모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마케팅을 보수 정당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정원석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10년 전부터 아이들이 열광하던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아이들에게) 접근을 시도한 청와대 참모들의 감각과 능력은 실로 대단하다"며 "보수는 시대정신과 감성을 놓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제작한 '문재인 마인크래프트'와 통합당이 만든 어린이날 축하 카드를 비교했다. 그는 "(통합당의 축하 카드는) 어린이들은 보지도 않을 뿐더러, 학부형이 전달받는다 하더라도 무미건조할 뿐"이라며 "보수가 놓치고 있는 감수성의 높이가 그대로 드러난다"고 했다.

정 전 대변인은 "마인크래프트는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족시켜준 부모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는 이른바 일타쌍피 마케팅"이라며 "시대감수성과 감성눈높이를 만족한 문재인의 마인크래프트는 시대에 맞는 기술로 아이들과 부모들의 마음에 다가서 감정을 노려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런 아이디어와 관점의 부재가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보수 정치의 일상적 결과인 것 같아 씁쓸하다"며 "보수가 더 획기적인 시대감각과 눈높이 정서로 다가서 격차를 못 따라잡는다면 집권은 어림도 없다"고 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도 6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한 문 대통령 홍보에 대해 "청와대와 야당의 인적·재정적 격차가 있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에서 시대정신과 감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생각엔 동의한다"고 했다. 그는 "보수 내에 존재하는 신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어진 조건 속에서 어떻게 구현할지를 고민해야 될 시점"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청와대 마인크래프트 맵의 정중앙에서 게임을 주도하는 도티 캐릭터가 북한 어린이를 닮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빨간 머플러에 멜빵바지를 입은 도티 캐릭터는 실제 북한 어린이 모티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드박스 네트워크 측에 따르면 도티 캐릭터의 희선씨는 북한어린이의 감자 노래 영상을 보고 익숙해져서, 빨간색 머플러에 멜빵, 감색 색깔의 바지를 입은 캐릭터를 설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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