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더 케이투'라는 연기 밑거름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그룹 소녀시대 윤아가 아닌 배우 임윤아로서 데뷔 후 첫 인터뷰라는 윤아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매 질문마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웠지만 연기에 대한 소신은 확고했다. ‘더 케이투’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윤아의 연기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돼 보였다.
윤아는 지난 12일 종영한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THE K2’(극본 명수현·연출 최규식, 이하 ‘더 케이투’)에서 차기 대권 주자 장세준(조성하)의 숨겨진 딸이자 스페인에서 10년 여 년간 격리돼 자란 고안나를 연기했다.
‘더 케이투’를 자신의 인생작이 되길 바랐던 윤아는 결과적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점이 많았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송윤아 지창욱 조성하 이정진 김갑수 등 굵직한 연기파 선배들의 존재에 감사했고, 극 중 고안나라는 캐릭터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윤아는 “그간 작품에서 캔디 같은 모습만 보여드리다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찰나 고안나에게서 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고안나가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방송 초반 고안나는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은둔 생활을 하는 소녀로서 궁금증을 자아냈던 인물이다. 이를 두고 윤아는 “제가 안나를 연기했을 때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 과정에서 제가 해오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려야 하나, 아니면 보시는 분들이 낯설지라도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야 하나 싶은 갈등을 겪었다. 그 결과 새로운 느낌을 보여드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고안나라는 캐릭터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첫 회부터 윤아의 연기 변신은 화제를 몰고 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한 ‘더 케이투’ 1회에서 윤아는 누군가에게 쫓기듯 뛰고 또 뛰는 맨발 투혼을 펼쳤다. “바르셀로나에서 뛰고만 왔다”며 웃던 윤아는 “맨발로 뛰어 다녀서 아프지 않았냐고 많이 물어봐 주시는데 정말 재밌었다. 전체적으로 꼬질꼬질하게 분장도 하고, 피도 묻힌 채 뛰어다녔는데 현지 시민들이 저를 보시고 깜짝 놀라셨다. 촬영팀이 멀리서 찍다 보니까 저 혼자 뛰어다니는 줄 아신 것 같다. 그 반응이 너무 좋아서 더 재밌었다. 성공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윤아는 드라마에서 화제가 됐던 ‘라면 댄스’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어 보였다. 그는 “원래 어린 안나와 엄마가 라면을 끓이면서 함께 춤추는 회상 씬에서 연결되는 장면이었다. 저 역시 현장에서 두 분의 촬영 영상을 보고 똑같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는데, 방송에서 제가 먼저 춤추는 장면이 나와서 화제가 된 것 같다. 안나가 라면 하나에 행복함을 춤으로 표현한 것처럼 보였는데, 사실 그게 맞긴 하다. 그 라면에는 엄마와의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비소녀의 강렬 존재감부터 어린아이와도 같은 천진난만한 면모까지 방송 초반부터 다양한 색깔을 드러냈던 윤아는 중반부부터 극 중 연인 지창욱(김제하)과의 러브라인이 부각되면서 보다 러블리한 캐릭터로 변했다. 사실 그 과정에서 대인기피증에 은둔 생활을 하던 고안나의 갑작스러운 캐릭터 변화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아는 “감정 표현이 서툴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아쉽게 생각 한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윤아가 받아들인 고안나의 변화에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안나가 변화된 이유는 우선 제하를 향한 감정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스페인에서 제하와의 첫 만남부터가 운명적이잖아요. 안나가 위험에 처하고 모두가 등 돌릴 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니까 안나에게 제하가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다른 사람들은 안나를 숨기기 급급한데 제하는 안나를 꺼내주려고 하고, 세상을 알려주려고 하는 모습에 안나가 제하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그러다가 점점 ‘이 사람을 믿어도 되겠구나’하는 감정이 생겼고요. 그 감정 변화와 경계를 조금 더 잘 나타내지 못한 부분이 아쉬워요. 제가 잘 표현했다면 보시는 분들도 감정 흐름이나 안나의 변화를 이해해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결과를 두고 봤을 때 윤아는 '더 케이투'를 통해 초기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보시고 '윤아가 이런 모습이 있구나' '윤아가 이런 역할도 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많은 분들이 가져 주신 것 같아서 그것 만으로도 다음 작품 할 때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배우로서 만족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아직 자신감도 부족한 윤아였다. 그보다 윤아는 연기적인 열정이나 재미가 더 생긴 것 같다며 "연기는 하면 할 수록 어렵다. 그렇지만 매 작품 할 때마다 점점 더 재밌고, 더 많이 알아보고 싶다. 특히 '더 케이투'를 하면서 그 마음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작품에 임하는 자세부터 생각하는 것들, 연기적인 관념이 바뀌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윤아에게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해라고 볼 수 있었다. '더 케이투'를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에 도전했고, 이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항상 소녀시대 스케줄로 꽉 찼던 생활이 올해는 연기 활동이 많아졌다. 그 부분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새롭고 기대되는 부분이다"는 윤아의 끝없는 연기 도전과 성장을 기대해 본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THE K2 | 더 케이투 |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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