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반월시화공단..부동산도 웅크리나
휴폐업공장 급증·공단가동률 하락
공단근로자 주거주지 정왕동
거래활발하나 시세는 제자리
중소 제조업체가 밀집한 반월ㆍ시화공단에 빈 공장이 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폭풍전야다. 일부 공단 근로자들은 새 직장과 월세가 싼 외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집값 상승은 제한적이지만, 순환속도는 빨라졌다. 떠난 만큼 많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정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많이 더뎌졌지만, 올 들어 거래는 많았다”며 “상업시설 종사자들과 목돈 마련이 힘든 이들이 빌라밀집지역에 집중되면서 세입자가 바뀐 곳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e클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반월ㆍ시화공단 휴ㆍ폐업 업체는 181곳에 달했다. 지난달 121곳보다 50% 증가한 규모다. 문을 닫는 공장은 지난해 말부터 늘기 시작했다. 올해 증가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공단 가동률도 눈에 띄게 하락했다. 대기업발 불황의 충격파가 컸다. 시화공단 제조업 가동업체수는 1만1704곳, 공단 가동률은 77.5%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반월공단은 이보다 낮은 70.9%를 기록했다. 한달새 2.7%포인트 하락했다. 공장에서 돌던 기계 100대 중 29대가 멈춰섰다는 의미다.
공단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정왕동의 아파트 거래는 활발했다.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종합포털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시흥시 아파트 거래량은 5446건으로 안산시(4135)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일반 주택은 3510건을 기록했다. 휴ㆍ폐업 업체는 늘었지만, 종사자 수가 유지되는 이유다.
시세는 몇년째 제자리다. 1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3분기 정왕동 시세는 1㎡당 236만원으로 나타났다. 시흥시(247만원)는 물론 경기도 평균(297만원)보다 낮다. 재건축 이슈로 뜨거운 안산시(300만원)와 대조적이다.
배곧신도시가 정왕동에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노후아파트가 대다수인 정왕동 거주민의 시선이 신도시에 쏠리고 있어서다. 이는 향후 정왕동 아파트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으로 이어진다.
시화공단과 가까운 정왕동 아파트는 약보합세다. 실제 시화LIG건영5차아파트(2002년 입주) 전용 96.24㎡의 매매가격은 2억3500만원 선이다. 2014년보다 약 9.9% 올랐지만, 최고가를 찍었던 2011년보다 하락한 가격대다. 상업시설과 떨어진 주택가에 있는 LIG건영4차(2000년 입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100.43㎡ 평균 매매가격은 2009년보다 약 7.4% 하락한 2억5000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배곧신도시와 정왕동 구도심간 양극화 우려는 크다. 시화지구 빌라밀집지역 슬럼화도 눈앞의 과제다. 향락시설이 집중된 월곶지구가 배곧신도시 이미지를 깎아내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왕동 W공인 대표는 “배곧신도시로 이주하는 이들은 그나마 여유가 되는 편으로, 향후 지역간 심리적 장벽은 높아질 것”이라며 “숙박ㆍ향락시설이 집중된 월곶이 교육도시를 표방한 배곧신도시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동시에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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