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계기판의 변신.. 주행모드별 색상 변화부터 내비게이션까지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는 순간 눈 앞에 바로 보이는 것이 ‘계기판’이다. 바늘을 사용했던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

계기판은 직관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차량 속도, 엔진 회전수 등 안전과 직결된 각종 정보를 운전자가 운전중 틈틈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기술도 발달하면서 디지털 계기판이 대세로 자리잡는 추세다.
액정 전체를 디지털 계기판으로 만들어 내비게이션 지도, 음악 목록 등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아날로그 방식을 잘 조합해 입체감과 고급스러움을 살린 계기판도 있다. 단순히 계기판이 디지털화하는 것을 넘어 차량의 개성까지 표현하게 된 셈이다.
◆ 액정 전체가 디지털 계기판... 내비게이션은 물론 연락처 목록, 미디어 화면까지

아우디의 ‘버추얼 콕핏(Audi Virtual Cockpit)’은 아날로그 계기가 없는 완전한 디지털 계기판이다. 12.3인치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화면(TFT-LCD)를 사용했다. 아우디는 버추얼 콕핏을 TT 모델에 최초로 적용해 최근 국내에 출시한 A4에도 기본으로 장착했다. Q7과 R8, A5, S5도 마찬가지다. 버추얼 콕핏의 장점은 계기판에서 내비게이션, 음악목록 등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자동차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인포테인먼트 모드, 클래식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클래식 모드를 선택하면 타코미터(tachometer 회전속도계)와 스피드미터(speedometer속도계)가 아날로그형 크기로 확대되고, 인포테인먼트 모드를 선택하면 화면 중앙부가 확대되면서 내비게이션 지도, 라디오, 미디어 화면 등을 볼 수 있다. 타코미터와 스피드미터는 화면 오른쪽과 왼쪽에 작은 다이얼 모양으로 표시된다.
재규어도 최근 출시한 F-페이스, XF에 12.3인치의 TFT LCD를 넣었다. 내비게이션 모드에서 계기판 전체를 지도로 표시하고 속도와 연료게이지 상태만 알려줘 시인성을 높였다. 기본 운전모드에서는 스피드미터가 계기판 중앙에, 타코미터가 오른쪽에 표시되지만 가속이 중시되는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타코미터가 가운데로 이동한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LCD 계기판을 적용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스포츠, 노멀, 에코 등의 주행 모드에 따라 계기판 색깔이 바뀌도록 했다. 배터리 충전상태, 에코 가이드 게이지 등도 계기판에 표시된다. 르노삼성의 QM6, SM6도 주행 모드에 따라 계기판이 5가지 색상으로 바뀐다.
◆ 아날로그 계기판 사라지지는 않을 것...아날로그식 그대로 사용하거나 디지털 방식과 혼합하기도
디지털 계기판이 주류로 자리잡는 추세지만 아날로그 방식이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 아날로그 방식은 입체감이 뛰어난데다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포드의 머스탱도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운전석에 앉은 운전자에게 마치 항공기 조종석에 앉은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제네시스 EQ900 계기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조합했다. 스피드미터, 타코미터는 아날로그식이다. 그러나 계기판 가운데에는 7인치 LCD를 넣었다.
직관적인 시각 효과를 위해 만든 디지털 계기판이 오히려 운전자를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용구 연세대학교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계기판 시각적 복잡도 분석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계기판의 복잡도 점수가 57.3, 아날로그 계기판이 50.5,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혼합한 계기판이 46.1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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