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의 반란.. 차트 롱런부터 단독 콘서트까지

2016. 8. 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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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오빠’들에 정면 승부를 내건 ‘걸(Girl)’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음원차트 장기 점령은 물론 보이그룹의 전유물이었던 단독콘서트까지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가요계 휩쓴 걸그룹= 2016년 상반기는 걸그룹 춘추전국시대로 불릴 만했다.

올해 Mnet ‘프로듀스101’으로 선발된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비롯 여자친구, 트와이스, 러블리즈, 다이아, CLC, 오마이걸, 구구단 등 신예부터 기성 그룹 씨스타, 원더걸스까지 컴백, 음원성적에서도 약진을 보였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상반기 가장 큰 화제성을 잡은 건 아이오아이였다. 4500석에 이르는 장충체육관에서 쇼케이스를 가진 뒤 아이오아이 멤버를 필두로 한 개별 그룹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여자친구와 트와이스는 상반기 가요계의 투 톱(Two-Top)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선배 걸그룹 원더걸스까지 삼파전이다. 이 세 그룹은 현재 각종 음원차트에서 10위 권안에 머물며 대세 보이그룹 엑소(EXO)도 해내지 못한 음원 차트 장기집권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트와이스는 데뷔한 지 채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치어업(Cheer Up)’으로 약 14만 5000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올해 여자 아이돌 그룹 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치어 업’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국내 K팝 아이돌 중 가장 빠르게 5000만 뷰를 넘어선 데 이어 3일 오전 10시 기준 6787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발매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차트 역주행으로 5위권 안까지 들어서는 기염을 보이고 있다.

여자친구는 올해 상반기 ‘시간을 달려서’로 음원 퀸(Queen)에 올랐다. 상반기 음반판매량은 엑소가 1위를 차지했지만, 스트리밍으로는 여자친구가 엑소를 월등히 제쳤다. 스트리밍 수가 약 7500 만에 육박, 음원 다운로드 수는 145만 건을 넘어섰다. 현재 ‘너 그리고 나(NAVILLER)’는 발매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지니와 벅스 차트에서 2위, 멜론 차트에서 4위 등 5위권 안에 안착해 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원더걸스의 ‘와이 쏘 론리(Why So Lonely)’도 발매 후 한 달간 상위권에 진입, 3일 오전 10시 기준 멜론차트에서 2위, 지니차트에서 3위, 벅스차트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이그룹만 하나? 단독 콘서트에도 시동= 음원 시장에서는 걸그룹이 승부를 볼 수 있었지만 유독 취약했던 부분이 단독 콘서트다.

실제로 1만 5000여 석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채울 수 있는 걸그룹은 많지 않았다. 소녀시대와 카라, 단 두 그룹만이 이 무대에 섰다. 몇 년 전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원더걸스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더 올라가지 못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아이콘은 이곳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고, 엑소가 최장 6일간의 콘서트 좌석을 모두 매진시킨 것과는 다른 행보다. 꼭 체조경기장이 아니더라도 걸그룹이 단독콘서트를 여는 사례는 드물다.

이러한 편견을 조금씩 깬건 의외의 신예 걸그룹이었다. 올 하반기, 신예 걸그룹 세 팀은 단독 콘서트를 예고했다. 마마무, 오마이걸, 에이프릴이 주인공이다. 데뷔 1~2년차 그룹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보이그룹만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단독 콘서트의 벽을 허문 셈이다.

[사진=RBW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마무는 오는 13일부터 14일 양일간 데뷔 2주년을 맞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2016 마마무 콘서트 무지컬(MAMAMOO CONCERT MOOSICAL)’를 연다. 좌석은 약 2450석으로 티켓 오픈 1분만에 전석 매진됐다. 오마이걸은 오는 20일부터 21일 역시 양일간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첫 단독콘서트 ‘여름동화’를 연다. 1000석 정도의 작은 규모지만 데뷔한 지 약 1년 만의 콘서트는 3분 만에 매진됐다. 에이프릴은 오는 21일 두 차례에 걸쳐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데뷔 1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드림 랜드(Dream Land)’를 연다. 8월 단독콘서트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일본에서도 단독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단독콘서트를 가지는 한 걸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보이그룹이 단독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건 대중문화의 주 소비층인 여성들이 정점에 있기 때문”이라며 “걸그룹에게도 티켓 구매 파워가 있는 여성팬들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여전히 한계는 남아있다. 이 관계자는 “보이그룹에 비해 콘서트 규모가 현저히 작다는 점은 한계”라며 “레드오션이 된 걸그룹 시장에서 살아남고자 규모가 작을지라도 기존의 팬덤으로 시작해 점점 확장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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