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영원한 LG 프랜차이즈 택한 적토마의 발자취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6. 11. 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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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던 ‘적토마’ 이병규(42·LG)가 결국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LG는 “시즌 종료 후 거취를 놓고 고심했던 이병규가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은퇴 의사를 밝히고 20년 현역 생활을 마감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병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였다. 특히 LG 팬들에게는 누구보다도 애착이 큰 선수이기도 했다. 1997년 LG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했던 3시즌을 제외하면 KBO리그에서는 줄곧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1999시즌 프로 3년 차의 풋풋했던 시절. 이병규는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이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통산 기록이 이병규의 위대한 발자취를 설명해준다. 데뷔 첫 해 타율 3할5리 7홈런 69타점 82득점 23도루를 기록하며 당당히 신인왕을 거머쥔 그는 특히 3년 차인 1999시즌 타율 3할4푼9리 30홈런 99타점 117득점 31도루를 기록하면서 가장 눈부신 한 해를 보냈다.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것을 비롯해 최다안타(192개)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타율과 득점에서도 2위에 올랐다. 당시 대부분의 기록이 이병규 개인 커리어 하이로 현재까지도 남아있다.

이후로도 이병규는 꾸준한 활약을 줄곧 이어갔고, 통산 1741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6571타수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992득점 147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1000타점과 1000득점을 동시에 넘어선 역대 7번째 선수로 등극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통산 타율 8위, 최다안타 5위, 타점 14위, 득점 11위에 오르며 KBO의 전설로 등극했다. 통산 타격왕 2회, 최다안타 1위 4회, 득점 1위 1회 등 수많은 기록들을 쏟아냈다.

이병규는 2013시즌 한국 나이로는 이미 불혹에 접어든 나이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타율 3할4푼8리의 맹타를 휘둘러 최고령 타격왕에 올랐다. 그 해 7월5일 넥센전에서는 최고령(만38세8개월10일) 사이클링히트, 7월10일 잠실 NC전에서는 10연타석 안타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또한 2014년 5월6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역대 최소경기 2000안타의 금자탑을 세웠다. 종전 양준혁의 기록을 150경기 앞당긴 1653경기 만에 이같은 기록을 남겼고, 한 팀에서만 기록한 최초의 2000안타였기에 그 의미는 더욱 눈부셨다.

하지만 이병규는 2014시즌부터 뚜렷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양상문 감독 체제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특히 올시즌에는 줄곧 2군에서만 활동했는데 47경기에서 타율 4할1리 3홈런 29타점 24득점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발휘했음에도 팀 전력에 포함되지 못했다. 10월8일 LG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일정 때 극적으로 1군 무대를 밟았으나 그 경기가 이병규에게는 KBO 마지막 무대로 남게 됐다.

지난 10월8일 두산전이 이병규에게는 KBO 마지막 무대가 됐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애초부터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만약 본인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을 물색했다면 충분히 2017시즌 그라운드를 또 한 번 누비는 것도 가능했지만 이병규는 LG의 영원한 프랜차이즈로 남는 길을 선택했다.

더 이상 “LG의 이병규, LG의 이병규, LG의 이병규, 안타안타안타안타 이병규”의 뜨거운 응원가가 잠실구장에 울려 퍼질 일은 없게 됐지만 이병규가 지난 20년 동안 보여준 투혼과 열정은 LG 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한편 LG는 이병규의 향후 거취에 대해 함께 상의한 뒤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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