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딩 스토리]⑦ 깎아지른 크리스털 자태 '포스코P&S타워'..테헤란로 일품 야경 한눈에

김수현 기자 2016. 7. 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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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P&S타워 전경. /빌딩 관리사 제공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P&S타워 옥상에서 북쪽 방향으로 내려다본 전경. /김수현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P&S타워 옥상에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방향으로 내려다본 전경. /김수현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P&S타워 옥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내려다본 전경. /김수현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P&S타워 옥상에서 지하철2호선 역삼역 방향으로 내려다본 전경. /김수현 기자
포스코P&S타워 26층 레스토랑 아란치오의 대표 메뉴인 ‘그릴에 구운 허브 숙성한 양갈비’(위쪽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와 ‘팬프라이한 관자’, ‘장시간 저온조리한 삼겹살’. /아란치오 제공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P&S타워 26층에 있는 레스토랑 ‘아란치오’ 내부. /아란치오 제공

서울의 대표적인 업무지구인 강남 테헤란로. 하나같이 네모 반듯한 건물의 도열을 지나치다 보면 유난히 독특한 외양의 건물이 눈에 띈다. 반사유리면과 스테인리스 소재의 수평 날개를 씌운 면이 비스듬히 붙어, 마치 깎아 놓은 크리스털처럼 보이는 테헤란로의 업무용 빌딩 ‘포스코P&S타워’. 건물 위쪽 모서리가 사선으로 잘려 네 개 면이 맞닿은 듯 보이는 이 건물은 단조로운 빌딩 숲 사이에서 튀는 건물이자 직장인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건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포스코P&S타워는 옛 이름인 ‘포스틸타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건물의 옛 주인이던 철강 판매 전문업체 포스틸이 2011년 포스코P&S로 이름을 바꾸면서 건물 이름도 따라 바뀌었다. 포스에이앤씨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맡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해 2003년 공사를 마쳤다. 대지면적 2874㎡ 위에 연면적 4만3202㎡, 지하 6층~지상 27층으로 지어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본 설계 때 미국의 유명 건축업체인 KPF(쿤 페더슨 폭스 어소시에이츠)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KPF는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 중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 미국 333웨커드라이브 등과 같은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설계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서초사옥과 국내 최고층인 123층짜리 잠실 제2롯데월드의 설계도 담당했다.

이 건물은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의 영향으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1997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지하 연속벽 공사가 진행되던 중 포스틸의 내부 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포스틸은 이후 이 부지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터파기 작업을 했던 부지를 되메우기까지 했지만, 결국 팔지 않고 예정대로 빌딩을 짓기로 방침을 정했다. 두 차례의 설계 변경 끝에 2000년 지금의 건물 형태로 짓기로 확정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포스코P&S타워는 독특한 외관 덕에 건축 관련 수상도 많이 했다. 2003년에는 국토교통부, 대한건축사협회 등이 주최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준공 건축물 부문 입선을 했고, 2004년엔 서울특별시가 주최한 ‘서울특별시 건축상’에서 은상을 받았다. 2006년엔 서울 강남구 건축사협회가 선정한 ‘제1회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남구 건축사협회는 선정 당시 “큰 매스(덩어리)를 역동적인 사선으로 절개해 주변의 직육면체 형태의 건물과 차별되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관 못지않게 건물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전망도 탁월하다. 강남 테헤란로에서도 GS타워나 강남파이낸스빌딩 등과 더불어 고층 빌딩에 속해 서울 도심 전경을 고루 내려다볼 수 있다.

27층 옥상에 있는 헬리포트에 올라서서 건물 정면을 내다보면 한국과학기술회관, 특허청 건물과 현대해상 강남타워 등이 앞쪽에 걸쳐 있고, 더 멀리 키 작은 건물들이 눈에 띈다. 제1~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어 건물들이 높지 않다. 좀 더 멀리 시야를 넓히면 남산타워와 북한산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강남역 방향 테헤란로 양옆으로 도열한 업무빌딩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삼성 서초사옥이 우뚝 서 있는 가운데 KB손해보험빌딩, GT타워와 오피스텔, 주상복합 빌딩도 무리 지어 있다. 뒤로는 서초동 아파트 단지와 우면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건물 남쪽 방향의 전망도 독특하다. 역삼동과 도곡동, 멀리는 개포동까지 연립·다세대 주택과 아파트 단지들이 제각기 흩어져 있다. 멀리 보이는 대모산과 구룡산 옆으로 도곡동 타워팰리스 단지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다시 왼쪽을 바라보면 역삼역과 선릉역 방향 테헤란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GS타워와 강남파이낸스센터, 캐피탈타워 등 테헤란로를 대표하는 대형 업무빌딩들이 대로를 따라 우뚝 서 있다. 테헤란로 양옆을 조금만 벗어나면 건물의 높이가 쑥 낮아지는 것도 이색적이다.

안전 문제로 27층 헬리포트는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올라갈 수 없지만, 입주사 직원들은 25층 구내식당에서, 일반인들은 26층 레스토랑 ‘아란치오’에서 주변 전망을 조망할 수 있다. 구내식당의 경우 네 면 중 두 면이 유리창으로 돼 있어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아란치오는 이미 주변 직장인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진 맛집이다. 양갈비스테이크와 한우 등심스테이크, 안심스테이크가 대표 메뉴고 모두 5만원대다. 매일 면을 직접 뽑아 만든 파스타도 2만~3만원대에서 즐길 수 있다.

건물 1~2층은 스타벅스 등 상업시설과 은행이 들어서 있고, 3층은 이벤트홀이다. 이외 나머지 층은 사무용으로 쓰이고 있다.

빌딩 관계자는 “입주 직원들을 위한 식당과 카페, 샤워실 등 편의시설들이 많아 입주사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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