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실력=블랙핑크"..YG, 20년 만의 변심 [종합]

[TV리포트=김예나 기자] 빅마마, 투애니원을 만들었던 양현석 대표는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실력파 걸그룹을 만들고 싶었던 의지를 피력한 것. 하지만 2016년 양현석 대표는 “외모도 중요하다.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걸그룹을 만들고 싶었다”는 변심을 드러냈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스튜디오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그러나 블랙핑크는 데뷔 무대를 공개하지 않았다. “무대가 자신있다”던 양현석 대표의 자신과 다르게 ‘붐바야’ ‘휘파람’ 무대 없이 뮤직비디오 시사회로 대체했다. 이후 양현석 대표는 블랙핑크를 도와 기자회견을 이끌었다. 대부분의 질의응답은 양현석 대표가 맡았다.

◆ 블랙핑크, 4년의 기다림
양현석 대표는 2013년부터 블랙핑크의 데뷔를 공언했다. 그러나 본인의 입장발표와 달리 블랙핑크는 2016년 8월, 투애니원 이후 7년 만에 론칭됐다. 이 부분에 대해 양현석 대표는 “이건 제가 직접 말을 해야겠다”고 미소 지었다.
양현석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불만이 준비기간이 길고, 론칭시기가 계속 늦다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 항상 고민이다”고 운을 뗀 후 “저희는 대중이나 팬들의 입맛에 맞는 앨범을 내기 보다는 가수 본인 혹은 제가 만족해야 한다. 그래야 팬들도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을 낼 수 있다. 제가 더 욕을 먹더라도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20년 전과 비교해 YG엔터테인먼트는 수십 배 수백 배 커졌다. 콘텐츠가 시간을 정해놓고 만든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오래 걸려도 제대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 제2의 투애니원, 결국 YG스타일
블랙핑크의 론칭이 확정된 후 직속선배 투애니원과 비교가 뒤따랐다. 멤버 수가 네 명으로 같고, 프로듀서 테디가 곡을 썼으며, 힙합 장르를 택했다. 상당히 닮은 점이 많다.
블랙핑크는 투애니원을 잇는 YG엔터테인먼트의 두 번째 걸그룹. 꾸준히 두 팀이 비교될 수 밖에 없던 상황. 이와 관련해 블랙핑크는 “투애니원은 워낙 큰 산이다. 저희가 언니들을 뛰어 넘기보다는 저희도 같이 잘해보고 싶다”며 “데뷔가 밀려서 속상하지 않았다. 저희가 딱 준비하면 나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현석 대표는 “블랙핑크 론칭을 위해 수십 명의 연습생이 준비했다. 그러다 이렇게 4명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아무래도 투애니원과 멤버수가 같아서 차이점을 많이 비교할 것이다”고 웃었다.
하지만 “블랙핑크 차별화를 묻는다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겠다. SM, JYP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 것처럼 YG스러운 스타일로 만들고자 했다. 그게 가장 새로운 걸그룹이라고, 블랙핑크라고 생각했다. 굳이 투애니원과 다르게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현석 대표는 “프로듀서 테디의 곡이라서 비슷할 거라 생각하지만, 같은 옷도 입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런 의미로 투애니원과 블랙핑크도 다르다. 일부러 다르게 노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 당장, 오늘 데뷔하는 블랙핑크에게 투애니원과 차별점은 말해달라는 건 어렵다. 이 친구들에게 좀 더 시간을 줘서 나중에 차별화를 물어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YG, 20년 변심의 이유
양현석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 설립부터 꾸준히 ‘외모 보다 실력’을 강조했다. 실제로 론칭한 그룹들이 타회사 아이돌그룹과 사뭇 비교되는 외모로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양현석 대표는 “투애니원과 블랙핑크는 다르다. 몇 년 전부터 외모와 실력이 함께 있으면 좋겠다. 외모만 예쁜데 실력이 부족하다는 아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면서 “사실 YG스타일을 뒤집어 보고 싶었다. 이전에 외모에 신경을 안 썼다면, 이번에는 보여주고 싶었다. 음악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외모는 다르게 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20년 동안 고수했던 양현석 대표의 ‘실력 위주’를 뒤집는 대목. 양현석 대표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걸 해보고 싶었다. 가급적 예쁜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빅마마, 투애니원 모두 외모보다 실력이 중요했다. 빅뱅도 데뷔할 때 외모 비난도 엄청 받았다. 멤버들도 상처를 받았다. 특히 대성이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기 때문에 외모도 중요하다”고 달라진 생각을 언급했다.

블랙핑크는 평균연령 만 19세로 최소 4년 이상 YG엔터테인먼트에서 훈련을 받은 걸그룹. 2013년부터 양현석 대표가 자신했던 YG엔터테인먼트의 두 번째 걸그룹.
멤버 지수, 제니, 로제, 리사로 구성된 4인조 블랙핑크는 블랙핑크는 여성의 의미하는 핑크에 특별함과 부정을 표현할 수 있는 블랙을 조합했다. ‘예쁘게만 보지 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는 뜻으로 블랙핑크로 불리고 싶다는 의지다.
멤버들은 본격 데뷔 전부터 직속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다양하게 활동을 쌓았다. 지수는 에픽하이와 하이 수현의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했다. 제니는 지드래곤 정규 2집 타이틀곡 ‘블랙’에 피처링 참여했다. 로제는 지드래곤 솔로곡 ‘결국’의 피처링을 맡았고, 리사는 태국 출신 멤버로 어린 시절부터 댄스 크루로 활동한 바 있다.
블랙핑크는 데뷔 싱글 앨범 ‘SQUARE ONE(스퀘어 원)’에 ‘붐바야’ ‘휘파람’을 수록했다. ‘붐바야’는 여름 계속되는 폭염을 시원하게 날려줄 강렬한 리듬의 빠른 곡, ‘휘파람’은 사랑의 속삭임을 몽환적이면서도 섹시함을 함께 담은 힙합 곡이다. 앨범은 8월 8일 오후 8시 발매된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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