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AMG, RS.. '근육질'이 잘 팔린다
불황에도 국내 고성능 차량 시장이 질주하고 있다. 워낙 비싼 가격 탓에 판매 대수는 많지 않지만 주행 성능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고성능 모델 AMG 차량의 국내 판매량은 2015년 1688대로 전년보다 2.2배 늘었다. 올 10월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을 이뤘다. BMW M시리즈 국내 판매량 역시 2014년 321대에서 673대로 110% 성장세를 보였다.

◇불황에도 질주하는 고성능 차량
고성능차는 일반적으로 300마력 이상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최고 속도는 250㎞를 거뜬히 주파할 수 있다. 고성능차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독일계 브랜드 3사다. 벤츠의 'AMG', BMW의 'M시리즈', 아우디의 'S·RS' 등이 고성능차 대표주자다. BMW 3시리즈, 5시리즈의 고성능 버전은 각각 'M3' 'M5'가 되고, 아우디 A3, A7은 'S3' 'RS7'로 표현된다. 벤츠는 각 모델 이름 뒤에 AMG가 붙는다.
모터스포츠(Motor Sports)의 약자를 딴 BMW M은 원래 1972년 설립된 BMW의 레이싱 부문을 담당하는 회사였다. 이후 1978년 일반 도로용 차량에 모터스포츠 기술을 적용시킨 'M1'을 시작으로 일반인도 탈 수 있는 고성능 M 차량 개발을 시작했다. M은 양산형 기본 모델에서 배기량과 엔진 성능이 대폭 향상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M시리즈는 3만4487대가 팔려 65%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BMW는 그동안 세단 모델에 치우쳤던 M시리즈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위 차급으로까지 확산시키는 등 다변화 전략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는 1967년 다임러-벤츠의 연구소에서 일하던 아우프레히트(Aufrecht)씨가 동업자 멜허(Melcher)씨와 함께 그로사스파흐(Großaspach)에서 'AMG'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두 창업자의 이름과 지명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무엇보다도 메르세데스-AMG는 설립 초기부터 '1인 1엔진' 철학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제작 완료 후 담당 엔지니어의 이름이 해당 엔진 플레이트에 새겨진다.

벤츠에서 AMG는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앞세워 브랜드 파워를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지난해 벤츠는 AMG 모델을 전 세계에서 총 6만8875대 판매하며 전년 대비 45% 증가세를 보였다.
아우디 고성능 모델에는 RS와 S가 붙는다. RS는 레이싱 스포츠(독일어로 Renn Sport)를, S는 최고 성능(Sovereign performance)을 의미한다. S라인은 A4, A6, A7 등 아우디의 기본 모델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만큼 세분되진 않았지만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고성능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내년 1분기에 고성능 라인업인 폴스타(Polestar)를 국내 처음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고성능 차량 시대 열리나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고성능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비장의 무기는 'N'이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 말 고성능차 개발 총괄책임자로 BMW 출신 알베르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N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N'은 고성능차를 연구하는 국내 남양연구소와 해외 뉘르부르크링 테스트센터 앞 글자에서 따왔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베르나 랠리카를 통해 WRC에 참가해 최고 성적 4위를 낸 뒤 철수했다가 지난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WRC 대회 전격 복귀를 공식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산차를 경주용 차로 개조해 대회가 진행되는 WRC를 다시 한 번 선택한 것은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유럽 전략 차종을 개조해 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고도의 기술력이 쌓이고 이를 다시 양산차 개발에 적극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차별화된 정체성을 선호하는 소비자군을 중심으로 고성능 차량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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