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 장재호 "믿고 보는 배우가 꿈이고 목표죠" [인터뷰]

박귀임 2016. 9.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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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귀임 기자] 심상치 않은 신인이 등장했다. 훈훈한 외모에 뜨거운 열정까지 가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장재호다.

MBC 아침드라마 ‘좋은 사람’(은주영 최연걸 극본, 김흥동 연출)에 출연 중인 장재호를 최근 진행된 TV리포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장재호는 능력 있고 똑똑하지만 회사 일에 관심 없는 철부지 재벌남이자 윤정원(우희진)을 향한 사랑을 키우면서 점점 집착남으로 변하는 홍수혁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 “많이 혼나지만 진짜 행복해요”

장재호는 ‘좋은 사람’으로 생애 첫 장편드라마에 도전했다. 기쁨도 컸지만 다채로운 감정연기를 해야 하는 홍수혁 캐릭터에 부감담도 느꼈을 터. 긴 대사 역시 마찬가지. 그럼에도 장재호는 모든 것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오디션 보고 나서 감독님이 저한테 ‘가장 어려운 연기를 해야하는 배역’이라고 해주셨어요. 그 때 정말 감사했죠. 그런 배역에 저를 믿고 캐스팅 해주셨으니 까요. 사실 많이 혼나지만 요즘 진짜 행복해요. 그리고 평소에 모니터를 자주하는 편입니다. 그게 어려울 때는 동생한테 모니터를 부탁하기도 하고요. 수시로 보려고 해요. 빠르게 돌아가는 드라마 현장을 보면 신인인 저한테는 연기를 준비할 시작이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같이 연기하는 선배님이나 선생님들은 하루 이틀만 해도 훌륭하게 연기해내시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부럽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올바른 신인의 자세를 가졌다. 장재호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묻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모를 때는 감독에게, 혹은 선배 연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신을 조금씩 성장시켰던 것.

“저는 감독님한테 많이 여쭤 봐요. 혼날 각오하고요. 그럴 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것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걸 느껴요. 그 조언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모니터하면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그렇게 5개월이 흘렀죠. 처음과 지금의 제가 성장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뭔가 조금은 달라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혼나더라도 연기하고 싶어 하는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 때문에 불만을 가질 수 없어요.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많은 배우들과 오디션에서 떨어졌을 배우들을 생각하면 불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좋은 사람’을 통해 장재호는 우희진 현우성 오미희 남경읍 등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오랜 시간 촬영하면서 친분도 많이 쌓았다. ‘좋은 사람’ 현장이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소문이 자자할 정도.

“우희진 누나가 정말 착해요. 평소에도 친누나처럼 잘 챙겨주고요. 며칠 전에도 초밥을 사주셨어요. 저는 말도 안 되는 신인배우고, 우희진 누나는 굉장한 경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제가 또 가장 막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어려웠는데 먼저 다가와서 챙겨주셔서 감사했죠. 우희진 누나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진들이 텃세를 부리거나 권위적인 분들이 없어요. 이런 분들과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진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편하게 다가가서 물어보고 배워요. 특히 오미희 선생님, 남경읍 선생님과 연기할 때 재미있어요. 두 분과는 부딪히는 연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들이 재미있더라고요. 애드리브도 잘 받아주시고, 마음껏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것 같아요. 평소에도 편하게 대해주시고요. 나중에 진짜 그런 선배가 되고 싶어요.”

‘좋은 사람’은 아침드라마인 만큼 주부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장재호도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지인부터 부모까지 엄청난 반응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고향인 전주에는 플랜카드까지 걸렸다.

“부모님의 반응이 엄청나요. 사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작품들은 독립영화나 연극이어서 부모님을 초대하기 어려웠거든요. 지금은 아침마다 아들 얼굴을 보니까 많이 좋아해주세요. 부모님이 전주에서 기념품가게를 하고 계신데 그 앞에 플랜카드도 걸어놓으셨어요. 이 부분이 제일 행복해요.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더 행복한 것은 부모님이 아들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번 추석에는 선물 사들고 떳떳하게 내려가려고요.”(웃음)

◆ “연기 시작하고 후회한 적 없어요”

장재호는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군 생활을 하면서 뒤늦게 배우의 꿈을 꿨던 것. 이후 장재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 노력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한 장재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군대에 있을 때 연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전역하고 뭘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연극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어요. 수업을 듣다가 이건 아닌 것 같아 전주에 있는 극단을 무작정 찾아갔죠. 그 때부터 연극을 계속 했어요. 그러다가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해보자는 말이 나와서 다 같이 서울로 갔어요.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 전주에 내려가야 했는데, 저는 매체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 서울에 혼자 남았어요. 진짜 운전하면서 연기하는 것을 연극에서는 할 수 없잖아요. 그게 궁금했거든요.”

고생 끝에 첫 소속사를 만난 장재호는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2011년 ‘총각네 야채가게’와 2013년 ‘빠스껫 볼’ 등에 연달아 출연한 것. 하지만 배우의 길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장재호는 자신의 꿈을 놓지 않았다.

“혼자 서울에 남았을 때부터 영화와 드라마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죠.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가 첫 소속사를 만났어요. 드라마도 찍었고요. 그 회사와 계약이 끝나고 또 다시 공백이 생겼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나름대로 연기 연습도 했어요. 연기의 끈을 안 놓고 싶었죠. 스스로 아직 꿈을 포기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안정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니까 그 상황에 안주하게 되더라고요.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해에 아르바이트를 관뒀어요. 지금까지 모아 놓은 돈으로 제 실력을 쌓고 싶었어요. 쉬지 않고 연기 연습을 했어요.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녔고, 프로필도 내러 다녔죠. 그러다가 또 운 좋게 지금 소속사를 만났고, ‘좋은 사람’에 출연하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서른 살이었던 지난해가 저의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장재호는 좀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배우라는 꿈에 대한 생각을 확고하게 했다. 그래서 일까. 롤모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소 지었다.

“예고를 나왔거나 연기 전공하는 대학교를 다닌 배우들 보면 부러워요. 그렇게 좋아하는 것만 배우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도 한 적 있고요. 힘든 부분도 있지만 연기를 시작하고 후회한 적은 없어요. 송강호 황정민 류승범 하정우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있잖아요. 그분들의 공통점을 보면 ‘믿고 보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죠. 롤모델이라고 하면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건데, 저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장재호는 배우와 관련된 질문에 답할 때마다 눈빛을 반짝였다. 배우라는 일을 얼마나 애정 하는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 긍정적인 사고방식도, 겸손한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배우임을 예감케 했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찬란하게 빛날 장재호를 응원한다.

“부모님이 부끄러워하지 않는 아들이자 배우가 되고 싶어요. 믿고 보는 배우가 꿈이고 목표죠.”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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