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새 닛폰' 외치는 일본 여자 배구의 아킬레스건은?

조영준 기자 2016. 7. 1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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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 FIVB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일본에서 여자 배구가 야구와 축구에 버금갈 정도로 인기를 끈 것은 오래전부터다. 1960년대~1970년대 일본 여자 배구는 옛 소련과 세계 정상을 다퉜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땄다. 아시아 국가에서 나온 구기 종목 첫 금메달이다.

한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일본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 경기의 일본 시청률은 무려 69%였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일본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9위에 그쳤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예선에서 떨어졌다.

위기에 빠진 일본 여자 배구는 세대교체에 들어가며 다시 일어섰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모두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을 이겼다.

일본은 축구 대표팀과 서포터를 '울트라 닛폰'이라 부르고 야구 대표팀은 '사무라이 재팬'이라고 칭한다. 여자 배구도 이러한 명칭이 있다. '火の鳥 Nippon(불의 새 일본)'이라 부르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런던 올림픽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 기무라 사오리 ⓒ GettyImages

캡틴 기무라 사오리, 한국전 출전 불투명?

지난 4일, 일간지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언론은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의 주장 기무라 사오리(30)가 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 1차전인 한국과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은 "(기무라의) 새끼손가락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첫 경기인 한국전이 중요한데 기무라의 투입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 포스트세븐뉴스는 "일본배구협회는 기무라의 손가락 부상을 정밀 검사했지만 골절은 없다고 밝혔다"며 "마나베 감독의 교란 전술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기무라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 배구 소녀'로 불렸다. 18살의 나이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무대에 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뛴 기무라는 어느덧 4번째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무라는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 한국과 경기서 블로킹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쳤다. 이 경기서 그는 5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기무라는 홀로 31득점을 올렸다. 팀은 2-3으로 졌지만 기무라는 전성기의 공격력을 보였다. 기무라는 예전과 비교해 타점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는다. 공격의 위력은 약해졌지만 선수들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 소임을 하고 있다.

이정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1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정신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선수 가운데 나가오카 미유와 기무라 사오리를 집중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변칙 공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수비 시스템을 만들어서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 일본전에서 블로킹에 성공한 뒤 환호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 Gettyimages

반드시 이겨야 할 일본의 장점과 아킬레스건

일본의 올림픽 최종 엔트리 12명 가운데 180cm를 넘는 이는 4명밖에 없다. 이와 비교해 한국은 190cm를 넘는 이가 2명(김연경 192cm, 양효진 190cm)이고 180cm를 넘는 선수는 4명이다.

마나베 감독은 "일본은 올림픽 출전국 12개팀 가운데 평균 키가 가장 작다. 또한 절대적인 대형 공격수도 없으므로 조직력과 수비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을 3-1(28-26 25-17 17-25 25-19)로 물리쳤다. 예선에서 한국에 진 만큼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것이 일본의 각오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기둥인 김연경의 공격은 위협적이지만 대비는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리시브가 무너졌다. 불규칙한 변화가 특징인 김희진의 점프 플로터 서브에 고전했다"고 설명했다. 마나베 감독은 "경기 도중 리시브를 할 선수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렸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이 동메달을 따는데 큰 힘을 보탰던 이는 주전 세터 다케시타 요시에(37)와 리베로 사노 유코(37)다. 이들이 빠진 일본의 전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숙자(36) KBSN 배구 해설 위원은 "다케시타는 키가 워낙 작았기 때문에 일본은 블로킹 한 자리에서 손해를 봤다. 그러나 다케시타는 이런 문제를 극복할 정도로 잘하는 세터였다. 예선에서 뛴 일본 세터는 종종 흔들리는 플레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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