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폭스바겐 발 디젤게이트의 여파가 한국 시장에서 폭스바겐을 움츠리게 만들었다. 그 내용은 물론 폭스바겐 코리아의 대응이 한국 시장의 소비자들이나 정부, 관계 부처를 설득하지 못한 후폭풍은 상당히 길고 무척 크게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던 폭스바겐은 어느새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골프라는 이름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골프는 세기의 아이콘이자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그리고 해치백 시장을 대표하는 이 존재에는 몸집을 키우고 디자인을 바꾸고 새로운 엔진과 기술을 담아내며 수 많은 도전자를 맞이하고 시장의 리더임을 증명하고 있다.
해치백의 최적화, 7세대 골프
이번 7세대 골프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기존 6세대 모델 대비 체격을 살짝 키웠다. 전장과 전폭이 4,255mm, 1,799mm으로 종전 6세대 모델에 비해 55mm와 14mm가 늘어난 것. 여기에 전고도 소폭 키우면서 1,480mm에 이르렀고, 휠 베이스 역시 약 60mm가 늘어난 2,637mm에 이른다. 그러나 기존 모델 대비 직선의 비중을 늘리며 전체적으로 샤프한 이미지를 확보했다.
명료한 이미지의 해치백
몇 년 전부터 폭스바겐 디자인은 곡선 중심의 디자인에서 직선의 이미지로 변화하며 기존에 없던 명료함과 명확함을 더했고 이는 폭스바겐의 다양한 컨셉 차량은 물론 다양한 양산 차량에 적용되었다. 이런 트렌드는 7세대 골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범퍼 등 차량의 전체적인 구성에 직선을 더하며 명확한 실루엣과 이미지를 완성했다. 덕분에 골프는 기존의 모델 대비 더욱 명료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차량 전폭을 최대한 활용한 프론트 범퍼의 디테일은 기존 폭스바겐에서 볼 수 없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측면은 4세대 골프의 실루엣을 담으며 직선을 바탕으로 간결하고 차분하게 이어진다. 화려함 대신 담백하고 깔끔함으로 대변 되던 기존의 골프 디자인은 7세대에 이르며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후면은 전면의 모습처럼 명료하고 간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단부에 볼륨감을 더해 커 보이는 효과는 덤이다.
캐릭터를 드러내는 실내 공간
기존 6세대와 마찬가지로 7세대 골프 역시 T자 형태의 레이아웃을 갖췄다. 하지만 커진 체격 덕분에 구성 및 배치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한층 쾌적해진 모습이다. 센터페시아를 운전자 방향으로 기울여 배치하며 운전자 중심의 실내 공간을 꾸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 고유의 담백한 맛을 잃지 않아 마음에 든다.
대형의 원형 클러스터 두 개 사이에 트립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붉은 색으로 하이라이트를 더했다. 기본적으로 흑과 백의 조합으로 명료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조됐다. 특히 3-스포크 스타일은 물론 D컷으로 꾸며진 점도 인상적이다. 해상도는 물론 디스플레이의 크키가 커졌고 인터페이스의 개선으로 보다 우수한 사용성을 기반으로 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반갑다.
7세대에 이르며 전폭, 전고는 물론 휠 베이스가 늘어나면서 차량의 크기와 함께 실내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 이는 고스란히 운전자와 탑승자의 편의로 이어졌다. 앞좌석 공간은 이미 C세그먼트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고, 시트 역시 섬세한 디테일과 우수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시승 차량은 직물 시트가 적용되었는데 만족감은 우수했다. 한편 2열 공간은 쾌적하진 않아도 성인 남성에게도 무리 없는 공간이다.
트렁크 공간도 해치백이라는 특성을 감안 했을 때 380L라는 용량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물론 경쟁 모델들이 400L를 웃도는 트렁크 용량을 갖췄지만 구조적으로 명료한 구성이며 트렁크 공간 내에 작은 수납 공간을 따로 마련해 실용성도 끌어 올렸다. 여기에 필요에 따라 60:40 비율로 폴딩 되는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더욱 넓은 적재 공간을 기대 할 수 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파워트레인
골프는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모델로서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파워트레인 구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시승 차량인 2.0L TDI 블루모션은 최고 출력 150마력, 32.6kg.m의 최대 토크를 앞 바퀴로 전달하며 여기에 효율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듀얼 클러치 방식의 6단 DSG를 적용하여 공인 연비 15.5km.L의 연비를 달성했다.
조금 더 다듬은 해치백의 교과서
폭스바겐 골프는 한국 시장에서 우수한 주행성능과 함께 효율성, 그리고 실용성을 갖춘 팔방미인의 이미지로 대표된다. 그러나 골프는 완벽한 존재는 아니다. 점차 부드러움을 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토크 컨버터에 못 미치는 부드러운 움직임의 DSG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7세대는 한 세대를 더하며 그 거친 부분을 다듬으며 차량에 대한 만족도와 상품성을 끌어 올렸다.
디젤 엔진은 태생적으로 진동과 소음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 된다. 이는 골프는 물론 세계 유수의 디젤 차량들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다. 그러나 골프는 이를 무척 잘 다듬은 모습이다. 정지 상태에서 엔진 소음이 다소 거슬리긴 하지만 엔진의 진동은 무척 능숙히 억제한 모습이다. 덕분에 음악 볼륨을 조금 키워 놓으면 신경 쓰지 못할 정도다.
150마력과 32.6kg.m의 토크는 분명 경쟁 2.0L 디젤 엔진들에 비해 수치적으로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실제 주행에 있어서 아쉬움은 없다. 디젤 엔진임에도 반응도 우수한 편, 제원 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8.6초로 부족함이 없고, DSG의 빠른 변속과 리드미컬한 엔진의 반응 덕에 운전자가 느끼는 가속감은 쾌적한 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차량을 제외하며 독일 브랜드 태생의 차량들은 상당히 날이 서 있는 모습인데 7세대 골프는 생각보다 너그럽고 부드러움을 지향하고 있다. 엑셀은 물론 브레이크 페달 조작 반응이 무척 너그러워져 초보 운전자라며 부담 없이 몰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저속에서의 충격이 느껴지는 DSG의 특성도 한층 부드럽게 다듬어져 만족감이 높아졌다.
차량의 움직임인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으로 우수한 포용력을 가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골프 고유의 짜임새는 물론 노면에 따른 스트레스를 능숙하게 덜어내는 것까지 익숙한 모습이다. 덕분에 스포티한 주행은 물론 일상 속 주행에서도 빠지지 않고 골프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골프가 자랑하는 효율성 역시 매력으로 다가온다. 일상 주행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 탁월한 효율성을 갖춘 골프는 시승 기간을 통틀어 리터 당 17km가 넘는 인상적인 수치를 자랑했다. 게다가 정속 주행에서는 리터 당 20km 중반 대의 효율성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탑 앤 고의 진동과 소음은 부담스러웠다.
다시 한 번 도전자의 돌려 보낸 해치백의 교과서
폭스바겐 전체에 의문이 생긴 현재지만 7세대 골프는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다. 지난 시간 동안 수많은 경쟁 모델들이 골프를 목표로 도전장을 던지고 시장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골프는 능숙하게 그 도전을 받아내고 도전자를 돌려 보냈다. 2016년 7세대 골프 역시 그런 ‘해치백의 교과서’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김학수 (raph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