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메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英 재계·야당 반응

정혜민 기자 2016. 7. 1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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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지난 13일(현지시간) 취임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일찌감치 기업의 소유 및 경영 구조를 재정비할 것임을 약속한 바 있다. 대기업이 세금을 더 내도록 하고, 정부의 혜택은 ‘평범한, 일하는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높은 보수를 받는 대기업 임원들을 비판했다.

지난 11일에는 "아마존, 구글, 스타벅스... 어떤 기업이든 상관없이 (사회에) 무언가를 되돌려 줘야 할 의무가 있다. 기업들은 동료 시민들에게 빚을 졌고, 납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으로 주주들이 임원 보수 인상을 막는 표결을 행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메이 총리의 이런 행보에 대해 영국 재계와 정가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CNBC가 정리했다.

◇ 대기업 "그래도 기업들 스스로 해결해야"

영국 대기업을 대표하는 관리자협회는(IoD)는 영국 내 기업 경영진들이 새 총리의 경영진 고액연봉 및 탈세에 대한 경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외견상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치권보다는 재계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 낫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국 관리자협회의 사이먼 워커 총무는 대기업에 대한 메이 총리의 접근법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워커 총무는 "수년간 영국 기업들의 탐욕이 극에 달했다"며 "대기업 간부들의 연봉은 손쓸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나는 때때로 기업체들에게 '자발적으로 손쓰지 않으면 정부가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워커 총무는 다만 "테레사 메이는 자유시장을 믿는 사람"이라면서 규제를 너무 빨리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기업들이 스스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업들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정치인들이 개입할 것이고, 정치인들은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것이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 중소기업 "외국인 근로자 문제가 관건"

영국 중소기업연합의 마이크 체리 회장은 많은 중소기업들이 유럽연합(EU) 및 비EU 국적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가 메이 총리의 주요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체리 회장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 경제는 수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장은 "중소기업은 탄력적이다. 자신감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기업경영을 중요시여길 것이다"고 말했다.

◇ 노동당 "공약 이행하지 않을 것"

이날 야당인 노동당의 예비내각 재무담당 존 맥도널 의원은 메이 총리가 실제로 공약을 지킬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맥도널 의원은 "특히 영국의 기괴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 경제의 재균형을 이루는 것에 관해서는" 메이 총리가 이행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메이 총리가 재산과 대기업에 대한 기득의 이해관계와 맞설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널 의원은 메이 총리가 앞서 정치인으로서 보였던 행보가 그의 진정성을 해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이 총리는 우리 사회에 가장 가난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중산층과 저소득층에게 큰 영향을 미친 캐머론과 오스본의 긴축정책을 지지했던 사람이다”고 비판했다.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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