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전자화폐 '초코' 가격 10% 인상

정채희 2016. 8. 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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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코당 10원에서 11원으로↑ '기타 콘텐츠' 매출 확대 전망 "소비자에 비용부담 전가" 불만

카카오가 17일부터 자사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구매할 수 있는 일종의 전자화폐인 '초코' 가격을 인상한다. 카카오의 올 3분기 실적에 가격 인상분이 반영돼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용자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커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6일 카카오는 최근 공지를 통해 "17일부터 이모티콘을 결제할 수 있는 초코 가격이 소폭 인상된다"며 "결제 시 이모티콘 가격이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1초코에 10원'이었던 초코 가격은 10% 오른 11원으로 인상된다. 예컨대 '100초코'라면 기존 1000원에서 1100원으로, '200초코'라면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르는 것이다.

카카오 측은 이번 가격 인상이 애플 iOS 이용자와 구글 안드로이드 이용자 간 가격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정부는 사실상 '면세'였던 앱 구매 가격에 부가가치세를 물려 애플, 구글 등 해외 애플리케이션 장터에서 판매되는 콘텐츠에 대해 부가세 10%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부가세를 사용자 부담으로 돌린 반면 구글은 개발자가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선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모티콘이 애플 아이폰에선 1200원으로 200원 가량 올랐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iOS와 안드로이드 OS 이용자의 가격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안드로이드 OS 초코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카카오는 올 3분기부터 이모티콘 매출 등이 포함된 '기타 콘텐츠 부문'의 매출이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기타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69.1% 늘어난 216억원을 기록했다. 이모티콘 작가 또한 가격 인상의 수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판매에 따른 수익 구조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선 앱 장터인 애플과 구글에 수익의 30%를 주고, 그 나머지를 이모티콘 작가들과 5대5로 나누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모티콘 작가들도 정해진 비율에 따라 초코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을 나눠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OS 이용자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가 소비자에게 비용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며 "10% 인상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2012년 카카오 이모티콘 구매 등 유료 서비스를 위해 자사 전자화폐 단위인 '초코'를 도입했다. 도입 당시에는 웹툰과 게임 등 자사 유료 콘텐츠 서비스에 '초코'를 확대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매에만 '초코'가 이용되고 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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