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NB-IoT' 상용화 빨라지는 이유

2016. 12. 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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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길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전략담당 상무

지난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정보통신국제회의 '글로브콤'에서 숀 코벨 인텔 부사장은 IoT 시장의 가치를 세계 경제의 11%로 추산, 2025년까지 500억 개 이상의 사물과 2120억 개의 센서가 원활하게 연결되어 그 규모가 11조 1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IT 및 통신업계는 차세대 먹거리로 IoT를 정조준했다. 특히 저전력을 통한 긴 배터리 수명, 저가 단말, 낮은 유지보수 비용, 장거리 커버리지를 자랑하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을 주축으로 다양한 기술표준이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시그폭스(SIGFOX)와 로라(LoRa), 면허 대역을 사용하는 협대역(NB)-IoT가 있다.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는 NB-IoT를 국제표준으로 채택하며, 많은 관련 사업자들은 NB-IoT가 글로벌 표준화가 될 것을 예고했다. 현재 GSM 기술이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85% 이상 차지하는 만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회원사가 LTE기술에 근간을 두고 있는 NB-IoT를 표준으로 채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과 유럽 등 굴지의 글로벌 사업자들이 2017년 말까지 NB-IoT를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NB-IoT가 상용화되면 세계 29억 명의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IoT 시장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현재 경쟁선상에 있는 다른 IoT 표준 기술들이 경쟁력이 약하다 단언하기 어렵지만, NB-IoT의 글로벌 표준화에 더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NB-IoT는 GSM, LTE 등 면허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촘촘한 커버리지와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B-IoT는 이미 구축된 LTE 기지국뿐만 아니라 인빌딩용 RF중계기까지 활용이 가능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 IoT 기술의 경우 신규로 기지국을 구축해야 해 기지국 임대, 네트워크 최적화, 케이블 설치 등 망 구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다. NB-IoT 수준의 커버리지를 갖추기 위해서는 상당한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망 구축비용 외에도 NB-IoT는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세계 80여개 국가와 로밍에도 용이하다. 동일한 기술표준을 도입한 도시나 국가에서는 휴대폰 로밍과 유사한 'IoT 로밍'도 가능해진다. IoT 로밍은 NB-IoT 네트워크에 센서를 탑재한 사물들을 연결시켜 해외에서도 원격 제어나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NB-IoT를 채택한 사업자는 전세계 LTE 이용자 10억명이 잠재적 고객이 되는 셈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IoT는 향후 스마트폰과 같이 일상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문에 망 보안의 중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에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IoT 기기들을 이용한 디도스 공격 때문에 미국 동부지역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대규모로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보안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렇게 볼 때 NB-IoT는 면허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주파수 간섭영향이 거의 없으며 이미 3GPP 국제기구에서 검증된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는데다 USIM기반의 2중 인증체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보안측면에서도 확실한 강점이 있다. 반면, 비면허 대역 기반의 다른 IoT기술들은 동일 대역 내 다른 서비스와의 주파수 간섭 가능성이 존재하며 자체 망과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인증을 하므로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다양한 강점을 지닌 NB-IoT가 IoT 시장의 중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LG유플러스, KT 등 국내 통신사들도 사업협력을 통해 내년 내 NB-IoT 상용화, 전국망 구축 등을 추진키로 하면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텔레콤, 차이나 유니콤은 물론 미국의 AT&T, 일본의 NTT 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NB-IoT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글로벌 장비 제조사 또한 NB-IoT를 통한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유수의 통신·장비 사업자들이 IoT 시장의 중심으로 NB-IoT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국내 사업자들은 다양한 IoT기술에 대한 우위성을 입증하는데 소모적 논쟁을 벌이기 보다는 유틸리티(공공사업분야), 산업IoT, 스마트 시티 등 신규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커버리지 뿐 아니라 글로벌 시대를 위한 로밍과 사물들을 연결하는 인터넷 보안에 대한 측면을 고려할 때, NB-IoT 기술이 사물인터넷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은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의 흐름을 먼저 파악하고 LTE, LTE-A 등 한발 앞선 움직임을 통해 IT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음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IoT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IoT 시장을 선점하며 ICT강국으로써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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