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엄태구 "뺨 때리는 신, 일이지만 괴로웠다"(인터뷰②)

뉴스엔 2016. 9.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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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 / 사진 이재하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9월 7일 개봉한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에서 엄태구는 독립군 토벌에 두 팔을 걷어붙인 일본 경찰 하시모토로 분했다. 쇳소리가 섞인 특유의 목소리와 카리스마 있는 눈빛, 좌중을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자신이 지시한 바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 부하를 세워놓고 장갑으로 따귀 세례를 퍼붓는 장면은 하시모토의 악함이 강하게 전달되는 신이다. 김지운 감독은 그 장면을 두고 '엄태구가 악마같이 연기했다'고 평한 바 있다.

"상대 배우께 너무 죄송하다. 아무리 연기지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에서는 그렇게까지 때리는 장면인 줄은 몰랐다. 그냥 한 대씩 때리는 장면인 줄로만 알았는데, 감독님이 원하시는 그림은 '따귀 연발'이었다. 슛 들어가기 전에 아프나 안 아프나 제 뺨을 한 번 때려봤다. 그렇게라도 해야 덜 미안할 것 같았다. 한 테이크만에 가지는 못했지만, 살살 때려서 한 번 더 가는 경우는 생기게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사실 때리는 척이 아니고 다 때렸다. 아직도 선배의 얼굴이 떠오른다. 아무리 배우가 직업이지만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괴로웠다."

그는 극 중 어린 시절 귀화한 일본 경찰로 출연한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탓에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송강호(이정출 역)과도 한국어로 대화한다.

"사실 편집이 된 부분이 있다. 하시모토가 경무국 부장 히가시(츠루미 신고 분)와 단둘이 독대하는데, 히가시가 '자네도 조선인이지?'하면 제가 '너무 어린 시절 귀화해 기억이 없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지운 지 오래입니다'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히가시가 어깨를 두드리며 '자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하는데, 촬영하면서 내내 그 대사가 생각났다. 정말 제가 기대를 안고 있는 것처럼 열심히 연기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보고 '매'를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그는 "매 같은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마치 먹잇감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독립군을 소탕하는 느낌으로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엄태구는 '밀정'을 통해 송강호는 물론이고 공유, 한지민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떨리더라고 고백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자신의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기회도 됐다.

"공유 선배님을 처음 만났을 땐 너무 떨렸다. 한지민 선배님은 약국 신에서 처음 연기합을 맞췄는데, 실제로 제 옆에 있는 게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아무래도 전 화면으로만 봤기 때문이다. 송강호 선배님은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된다'는 말을 와 닿게 만든 분이시다. 송강호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뉴스엔 배효주 hyo@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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