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지치고 힘들지라도 꿈 쫓아 가는게 낭만 아닐까요"

권구성 2016. 11. 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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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말하는 배우 한석규가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김사부 역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지난 2일 열린 ‘낭만닥터 김사부’의 제작발표회에서 한석규는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1991년 MBC 공채 탤런트에 합격한 후 줄곧 연기만 했는데, 문득 저 자신에게 ‘내 직업이 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며 "바로 그런 점이 직업관(職業觀), 어떠한 관(觀)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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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 주인공 맡은 한석규

“때로는 자기가 가진 꿈으로 인해 지치고 힘들더라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낭만적이지 않나 싶어요.”

낭만을 말하는 배우 한석규가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김사부 역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앞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2011)와 ‘비밀의 문’(2014) 등 주로 사극에서 모습을 보인 그가 브라운관에서 현대극에 나선 것은 1995년 MBC 드라마 ‘호텔’ 이후 21년 만이다. 

오랜만에 현대극으로 돌아온 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집필한 강은경 작가의 기획의도가 마음을 잡아끌었다고 고백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두 줄의 문구다.

지난 2일 열린 ‘낭만닥터 김사부’의 제작발표회에서 한석규는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1991년 MBC 공채 탤런트에 합격한 후 줄곧 연기만 했는데, 문득 저 자신에게 ‘내 직업이 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며 “바로 그런 점이 직업관(職業觀), 어떠한 관(觀)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때가 아닌가 싶다”며 “그런 것을 연기를 통해 보여드리고, 시청자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 한석규가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김사부 역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SBS 제공
한석규가 의사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맡은 김사부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실력을 자랑하는 천재 외과의다. “못하는 외과 수술을 잘하는 척하려니 스스로가 약간 가증스럽다”며 소탈하게 웃던 한석규는 “피아니스트 역할도 해낸 만큼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에서) 수술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임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연기경력 26년 차인 한석규는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허탈한 감정을 털어놨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한때 힘들었던 점이 ‘가짜를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였다”며 “내가 하는 일이 가짜인데, 그걸 진짜인 것처럼 연기한다는 것이 큰 고민거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 제가 내린 답은 가짜를 통해 진짜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며 “때로는 가짜가 진짜의 정곡을 찌를 수 있다. 그것이 드라마고 영화다”고 강조했다.

한석규는 극 중 김사부라는 캐릭터의 현실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김사부라는 캐릭터도 가짜 냄새가 풀풀 나는 캐릭터”라며 “극 중 김사부가 일반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까지 트리플 보드를 달성했는데, 현실에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김사부를 통해 시청자에게 무엇을 전달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김사부는 완성형의 인물이 아니고, 스스로 자책하고 담금질하는 캐릭터다. 후배들이 그런 김사부를 보며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김사부가 환자를 살리겠다는 소명만으로 후배 의사들에게 자극이 되듯이, 한석규 역시 후배들에게 배우로서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함께 연기하는 유연석은 “촬영을 하다 보면 배우들끼리 연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카메라를 의식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 한석규 선배님이 ‘우리끼리 집중해서 해보자’는 말을 툭 해줬는데, 연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한석규 선배님이 현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라며 “선배님이 지치지 말라고 응원해주고, 때때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과거에도, 현재도 한석규는 제게 ‘전설’이다”며 “볼 때마다 제가 가슴 뜨거웠던 시절을 상기시켜 줘서 벅차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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