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씽' 보는 내내 귀가 즐거운 애니메이션판 '아메리칸 아이돌'
엠넷에서 야심차게 대개편을 선보인 ‘슈퍼스타K 2016’의 흥행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 자체가 많이 시들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오디션 프로그램은 좋은 음악과 참가자들의 휴먼 스토리로 보는 이를 뭉클하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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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니히 분)은 어린시절 경험한 극장의 마술로 인해 한 때 잘 나갔던 문(Moon) 극장을 인수하지만, 올리는 공연마다 실패하며 파산 위기에 몰린다. 버스터 문은 극장을 살리기 위해 가진 돈 1000 달러를 모두 털어 오디션을 개최해 기사회생을 노리지만, 직원의 실수로 전단에 상금 10만 달러가 적혀서 배포되며 온갖 동물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씽’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답게 영화 내내 귀를 즐겁게 만드는 뛰어난 노래들의 향연이다. 비틀즈의 명곡 ‘Golden Slumber’로 시작해 칼리 레이 젭슨의 ‘Call me Maybe’, 씰의 ‘Kiss From A Rose’,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케이티 페리의 ‘Firework’, 엘튼 존의 ‘I’m Still Standing‘, 샘 스미스의 ’Stay With Me‘ 등 귀에 익숙한 팝 명곡들에 깨알 같은 웃음을 주는 일본 캬리 파뮤파뮤의 노래까지 등장한다.
또 하나의 놀라움은 배우들의 뛰어난 노래실력들. ’킹스맨‘의 태런 에저튼은 고릴라 ’조니‘로 등장해 현란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소울 충만한 노래실력을 뽐내고, ’금발이 너무해‘의 리즈 위더스푼은 25명의 새끼돼지를 키우는 슈퍼맘 ’로지타‘로 등장해 하늘을 뚫는 가창력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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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심해서 무대에 설 수 없다가 마지막에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담당하는 코끼리 소녀 ’미나‘의 폭발적인 노래는 존박이 TOP 20에 진출해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9에 출연했고, 2016년 그래미어워드에서 신인부문 후보에 오른 토리 켈리가 맡았다.
여기에 ’마이펫의 이중생활‘을 통해 선보인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섬세한 표현력도 볼거리다. 보통 동물들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에는 포유류나 파충류, 조류 정도가 등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씽‘에는 어항 속에서 노래부르는 새우부터 마이크 위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달팽이 등 다양한 동물들의 등장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기린, 라마 등 동물들의 특징을 절묘하게 잡아내며 의인화한 캐릭터들도 놓칠 수 없는 웃음 포인트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주요 참가자들에게는 가수의 꿈을 꾸는 충분한 개인 사연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가 극장을 살리기 위해 오디션을 개최하고 공연이 성공리에 마무리된다는 별다른 극적 갈등이 두드러지지 않는 뻔한 전개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동관객들도 볼 수 있도록 타겟을 맞추는 과정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인 ’독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다.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이 만드는 코믹한 모습과 귓가에 울려퍼지는 노래를 정신없이 듣다보면 어느새 108분이라는 상영시간이 끝나 있는 걸 발견하게 될 정도로 몰입감이 높다. 12월 21일 개봉.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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