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볼 보이 출신 찰로바가 보낸 놀라운 하루

(베스트 일레븐)
첼시 미드필더 너새니얼 찰로바가 인상적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호 공격 포인트여서, 의미는 더욱 깊었다. 오랜 시간 첼시 1군서 밝은 날을 꿈꿔 왔던 찰로바로선 그때의 기쁨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첼시는 지난 15일(이하 한국 시각) 벌어진 2016-2017 EPL 8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첼시는 전반 7분 디에고 코스타, 전반 33분 에덴 아자르, 후반 35분 빅터 모지스가 연속 골을 퍼부었다. 찰로바는 모지스의 세 번째 골에 크게 기여했다.
세 번째 골 장면서, 모지스는 찰로바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레스터 시티 페널티 박스 좌측 외곽을 공략했다. 이 과정서, 찰로바의 원 터치 연계가 빛났다. 찰로바는 로베르트 후트를 끼고 뒤로 돌아서며 백 힐로 볼을 내줬고, 모지스는 찰로바 패스의 값어치를 상승시키는 깔끔한 마무리로 득점을 기록했다. 모지스의 침투도 좋았지만, 첼시 선수 치곤 낯선 얼굴이었던 찰로바의 물 흐르는 듯한 패스 전개가 일품이었던 장면이었다.
찰로바는 2005년 첼시 유스팀을 시작으로 줄곧 이곳에 몸담아 왔다. 그러나 무늬만 첼시일 뿐, 실제 첼시 1군에서는 자리를 잡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게 임대 생활이었다. 찰로바는 왓퍼드·노팅엄 포리스트·미들즈브러·번리·레딩·SSC 나폴리을 전전하며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넘나드는 긴 여행을 했다. 그리고 이번 레스터 시티전을 통해 비로소 런던 정착의 가능성을 높인 듯하다. 2014-2015시즌에도 경기 막판 교체로 네 경기를 소화한 적은 있지만, 팀의 득점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찰로바는 첼시 TV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찰로바는 “좀 여렸을 땐 첼시에서 볼 보이를 하곤 했다. 레스터 시티전은 놀라운 하루다. 풀 스타디움과 함께 그라운드 위에 발을 디뎠다는 자체가 말이다”라면서,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날 교체 투입하며 팀 내에 안정을 잡아 주라고 지시했다. 이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라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지난 경기를 회상했다.
물론 찰로바의 반전 드라마가 쉽게 쓰이진 않았을 테다.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찰로바의 포지션엔, 첼시 내 경쟁자가 그득하다. 그러나 콘테 체제 아래서 오랜만에 스탬퍼드 브리지를 밟아 홈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 요소다. 인상 깊은 어시스트까지 남겼으니, 첼시서 도약을 꿈꾸는 찰로바의 도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더군다나 찰로바는 아직 1994년생에 불과하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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