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진기주 #달의연인 #아이유 #고현정 [인터뷰]

조혜련 2016. 11. 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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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조혜련 기자] 수많은 배우들 속 아직 낯선 얼굴 하나가 유독 눈에 띄었다. 진중하고 근엄한 분위기 가운데 해맑은 미소로 눈길을 끈 이는 신예 진기주. 그의 존재감은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강렬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진기주는 고려 시대의 인물 채령으로 분했다. 신분은 해수(아이유)의 시녀였지만, 고려생활이 낯선 해수의 유일한 친구이자 동생으로 호흡을 맞췄다. 황궁의 엄중한 분위기, 고요한 집안에서도 채령이 등장하면 주변이 환해졌다.

캐릭터 포스터로 강렬함을 선사했던 진기주는 드라마가 전개되는 내내 시원한 미소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비록 결말은 깊은 아쉬움을 선사했지만 말이다. 진기주는 제가 연기했던 채령을 떠나보내며 “좀 더 잘 연기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많이 아꼈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 해맑음이 무기, ‘달의 연인’ 채령 아니 진기주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로 발을 디딘 진기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두번째 스무살’ ‘퐁당퐁당 러브’ 이후 세 번째 작품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진기주는 채령 역을 맡아 밝고 씩씩한 기운을 안방에 불어넣었다.

진기주는 드라마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낯설지 않은 느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앞선 작품에서는 조선시대 중전이었다. 시대도 바뀌고 신분도 바뀌니 머리와 의상이 많이 달라졌다. 신기했다. 무엇보다 가채가 없어서 편했다.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줄어들어 홀가분한 몸으로 촬영했다”며 웃었다.

아이유와 가장 긴 호흡을 맞췄던 그는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씨익’ 웃고 말았다. 인식을 못 했는데 언제나 꼭 옆자리에 있는 우리를 발견했다”라며 “아이유는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친해지는 사람이었다. 귀엽고 여성스럽고 어른스러운 친구, 정도 많은 친구다. 내가 언니지만 아이유가 연예계 선배라 의지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세상에 그 어떤 걱정도 없는 캐릭터’라는 제작진의 설명 아래 채령 캐릭터를 준비했다는 진기주. 유일하게 싱긋 웃는 캐릭터 포스터에 대해 그는 “‘밝게 웃어달라’고 주문하셨는데, 나도 그 정도로 웃은 줄은 몰랐다. 채령이답게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전했다.

극의 말미 드러난 채령의 배신은 시청자를 당황케 했다. 채령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지만, 이는 편집 과정에서 잘려나갔다. 채령의 아픔을 알 수 없는 시청자들은 지금까지 맑고 씩씩헀던 채령의 모습에 대해 ‘가식이었다’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해수를 배신했다는 것을 크게 받아들이셨더라고요. 채령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지만, 설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요.”

◆ 잘려나간 채령의 사연, 따가운 시청자의 질타, 짙은 아쉬움

100% 사전 제작 드라마였던 ‘달의 연인’, 때문에 배우들은 꽤 긴 시간 동안 이 작품과 함께했다. 약 10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자신의 캐릭터가 어떤 모습일는지 예측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채령은 해수가 고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 주는 인물이었다. 극 후반 반전의 키를 쥔 인물이었다. 극 후반부가 되자 강렬한 배신으로 해수의 삶을 틀어 놨다. 그런 채령의 결말은 난장형(신체의 부위를 가리지 아니하고 마구 매로 치는 고문)이었다.

드라마 속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길고 많았다지만, 잘려나간 이야기 탓에 채령은 ‘달의 연인’ 최고의 악역 아닌 악역으로 시청자에 남게 됐다. 이는 채령을 연기한 진기주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진기주는 생략된 부분 중 가장 아쉬운 것으로 15화에서 채령이 해수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 하던 부분을 꼽았다.

진기주는 “‘어떤 귀족이 내게 은덩이를 던져줬다. 그분 덕분에 내가 살아있고, 그분은 내 은인이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채령의 고된 삶과 은인이었던 9황자를 택할 수밖에 없던 배경이 대화에 담겼다. 채령의 혈서도 이 내용을 기반으로 쓰였는데 편집됐다. 시청자들이 채령의 사정을 모르고 드라마를 본 것이라 아쉬움이 남았다”고 털어놨다.

◆ 어렵게 시작한 연기자의 길 “믿고 보는 배우가 꿈”

진기주는 여느 배우들과는 조금 다른 길로 연기자를 시작했다. 열심히 공부했던 10대 때의 결실이 대기업 입사로 이어졌다. 하지만 제 길이 아니라 여겼던 그는 지역 방송국 기자로 일을 시작했지만 여기도 종착지는 아니었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곤 공부밖에 없었던 진기주는 드라마를 보며 설렜던 자신을 떠올리며 새로운 길을 찾았다. 그렇게 슈퍼모델 지원서를 썼다.

“어릴 때부터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내가 연기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 못했지만요. 어릴 때는 아버지를 보며 기자를 꿈꿨고, 내가 ‘기자가 될 것’이라는 것에 의심이 없었어요. 기자가 천직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기자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내 속을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제 꿈을 알게 됐어요. ‘어떻게 해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에 그쳐야 할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은 시작했어요.(웃음)”

연기자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던 중 그의 눈에 띈 것은 ‘슈퍼모델’ 모집 광고였다. 진기주는 “지원서, 자기소개서 쓰는 것은 익숙했다. 언니의 제안으로 지원서를 냈고, 가족들 몰래 했던 도전이 서류심사 합격으로 이어져 본격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첫 직장에서 신입사원 연수 당시 익혔던 뮤지컬로 끼를 증명했고, 데뷔 발판을 마련했다.

“슈퍼모델대회 이후 지금 회사를 만났어요. 내가 신경 쓰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까지 봐 주시는 고현정 선배께 무척 감사드려요. 자상하고 따뜻한 선배세요.”

자신이 아침이면 얼굴이 붓는다는 것도, 인생에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것도 데뷔 후에야 하나둘 알아가고 있다는 진기주. 새로운 길이 선사하는 낯섦이 좋다며 밝게 웃는 그의 다음이 궁금하다.

“사람들이 계속 궁금해하는 연기자, 계속 보고 싶어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작품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괜찮네’라는 생각을, 그 생각이 쌓이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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