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한 알이 500억?'..화폐 또 찍는 짐바브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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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앙 아프리카의 내륙 국가 짐바브웨는 올해가 가기 전 자국 통화를 다시 발행하겠다고 공표했다. 빵 한 덩이 값은 10년 전 새 차 12대의 값과 맞먹었다.짐바브웨 달러 가치가 추락하는 속도만큼이나 정부는 빠르게 돈을 찍어냈다.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우선 2달러, 5달러 소액권부터 발행할 계획이다.짐바브웨 중앙은행은 개인이 주당 150달러 이상을 은행에서 찾을 수 없도록 화폐 유통과 발행을 통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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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앙 아프리카의 내륙 국가 짐바브웨는 올해가 가기 전 자국 통화를 다시 발행하겠다고 공표했다. 지난 2009년 짐바브웨 달러를 폐기한 지 7년 만이다. 예고했던 12월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몸서리를 치고 있다.
"정부가 발행하겠다는 건 휴짓조각일 뿐입니다. 이미 집에 그런 쓰레기가 산더미예요."
짐바브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사태를 겪었다. 특히 2008년 인플레이션율은 한 해 동안 2억 3,100만(231,000,000)%였다. 쉽게 말해 100원이었던 물건이 1년 새 2억 3,100만 원이 된 것이다.
무분별하게 화폐를 찍어낸 국가 경영의 문제였다. 경제는 무너졌고, 달러는 해외로 빠져나갔다.
달걀 한 알이 무려 500억 달러?

2008년 달걀 한 알의 가격은 500억 짐바브웨 달러였다. 빵 한 덩이 값은 10년 전 새 차 12대의 값과 맞먹었다.
짐바브웨 달러 가치가 추락하는 속도만큼이나 정부는 빠르게 돈을 찍어냈다. 발행하는 화폐 종류는 30종이 넘었고, 단위도 무한정으로 올랐다. 100조 짐바브웨 달러가 최고액권이었다. 그래봐야 대중교통을 일주일 정도 이용할 돈 밖에는 안 됐다.
돈 값어치가 실시간으로 떨어져 상점에서는 언제나 물건 액면가의 2배 이상을 받기를 원했다. 과장 없이 '돈을 보따리에 싸 짊어지고 가야' 겨우 식료품을 구할 수 있었다. 짐바브웨 정부는 결국 자국 통화를 폐기했다.
최근까지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Harare)나 빅토리아 폭포를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어김없이 현지인이 따라 붙는다. 그리고 미국 달러와 맞바꾸자며 한 마디 던진다. "100조 달러짜리 화폐 갖고 싶지 않니?"
“경제 위해 화폐 발행”…‘신뢰’가 문제

2009년 이후 짐바브웨는 미국 달러나 중국 위안화를 사용해왔다. 정권이 통화를 스스로 관리할 능력을 상실하자 경제는 더 나락으로 떨어졌다. 기초 생필품을 조달할 수 없게 됐고, 수입이 수출을 압도해 만성 적자를 심화시켰다.
30년째 짐바브웨를 통치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Robert Mugabe) 정권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번 화폐 신설 계획은 이런 시민들의 분노 단계를 한층 높였다.
짐바브웨 정부는 자국 통화를 부활시켜 경제를 부흥하겠다고 공언했다. 짐바브웨 중앙은행 발표를 따르면, 새로 발행되는 1 짐바브웨 달러의 가치는 1 미국 달러다.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우선 2달러, 5달러 소액권부터 발행할 계획이다.
짐바브웨 중앙은행은 개인이 주당 150달러 이상을 은행에서 찾을 수 없도록 화폐 유통과 발행을 통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화폐를 고의로 훼손할 경우 7년 징역에 처한다는 조항도 개혁안에 포함시켰다.
문제는 새로 찍혀 나올 통화를 국민들이 얼마나 신뢰하느냐다. 무가베 정권이 이미 화폐 통제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개혁에 앞서 무가베 퇴진이 먼저라는 게 반대 측 주장이다. 겁먹은 짐바브웨 국민들의 달러 인출 사태가 벌써부터 벌어지고 있다.
김덕훈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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