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라이벌 CJ·삼양사, '알룰로스'로 재대결

이한승 기자 2016. 8. 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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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스트레스 받으면 '당 땡긴다'고 하시는 분들 계시죠?

그도 그럴게 단것을 먹으면 스트레스도 줄고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류 과다 섭취는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 등 각종 만성질환의 주범 중 하나인데요.

특히 국내 사망원인 6위가 '당뇨병'일 정도로 당류 과다 섭취는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고 정부도 당류 저감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60년간 설탕시장에서 치열하게 격전을 벌여 온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칼로리가 기존 설탕의 5%밖에 안되는 감미료로 새로운 경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무슨 내용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취재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생활경제부 이한승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CJ제일제당과 삼양사가 새로운 감미료를 내놨어요 뭡니까?

<기자>
차세대 감미료로 불리는 '알룰로스'인데요.

당도는 설탕의 70% 수준이지만, 칼로리는 설탕의 5%인, 그램당 0~0.2킬로칼로리에 불과합니다.

사카린, 아스파탐 등 기존에 많이 알려진 인공 감미료들과 알룰로스의 차이점은 바로 천연 감미료라는 것입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건포도 등에 들어있지만 이를 뽑아내는 것이 어려워 상품화되지 못했었는데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알룰로스 대량생산을 시작했고, 지난 3월 처음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요.

CJ의 오랜 경쟁자인 삼양사도 이번달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해 오는 11월 소비자 대상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설탕 라이벌인 CJ제일제당과 삼양사가 이제는 알룰로스를 두고 경쟁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앵커>
설탕을 잘 팔아온 양사가 알룰로스에 진출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기자>
빠르게 성장하는 대체 감미료 시장에서 알룰로스가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내 대체 감미료 시장은 지난해 2100억 원에서 2020년에는 3300억 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시장은 지난해 약 15조 원이고, 2020년에는 19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알룰로스가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7조 8000억 원 규모인 과당 시장과 대체 감미료 시장 모두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알룰로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성인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인데요.

최명숙 경북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설탕 대체제로 알려진 알룰로스가 비만까지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최 교수팀에 따르면 알룰로스를 섭취한 쥐가 섭취하지 않은 쥐보다 체중은 약 25%, 전체 지방량은 약 62%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웰빙이나 건강을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감미료로 알룰로스가 꼽히는 이유인거죠.

<앵커>
그러니까 알룰로스가 설탕을 대신할 차세대 감미료라서 CJ제일제당과 삼양사가 뛰어들었다는 거죠?

그럼 두 회사의 알룰로스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자>
일단 두 제품에 맛이나, 기능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이건 양사 모두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럼 소비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되죠?

CJ제일제당 알룰로스는 효율성을 추구했고 삼양사 알룰로스는 안정성을 추구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알룰로스를 추출할 때 구조를 재조합한 인공 효소를 사용합니다.

인공 효소는 천연 효소보다 교체 시기가 두배 넘게 길다보니 더 저렴한 원가로 알룰로스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반면 삼양사는 천연 효소를 사용해 CJ제일제당보다 원가면에서 불리하지만 대신 식품 안전성이 높습니다.

또 CJ제일제당은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 제품에 단맛을 더하기 위해 인공 감미료인 수크랄로스를 첨가했습니다.

<앵커>
천연 감미료에 인공 감미료를 다시 넣었다고요?

<기자>
네, 수크랄로스는 같은 중량의 설탕의 600배의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인데요.

전문가들이 안전성을 평가했고 일일 섭취허용량을 정해 그 이하로 섭취하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최근 미국 공익과학센터에서 수크랄로스의 안전성에 우려를 제기하며 안전성 등급을 주의로 하향 조정했고, 식약처에서도 이를 알리고 있습니다.

반면 삼양사는 알룰로스 제품에 단맛을 더하기 위해 인공 감미료 대신 천연 감미료를 첨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가격이냐 천연성분이냐의 대결처럼 보이는데요 그 외에도 다른 차이점은 없나요?

<기자>
CJ제일제당은 다양한 제품 형태도 신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알룰로스는 원래 액체 상태, 즉 액상인데요.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설탕 같은, 결정형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액상과 결정 형태의 제품을 함께 판매함으로써 제품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김현동 / CJ제일제당 과장 :  아무래도 액체 상태인 제품은 결정 형태인 제품과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집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게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CJ는 제품의 형태를 다양하게 제공한다는거고, 그렇다면 삼양사는요?

어디에 힘을 쏟는답니까?

<기자>
삼양사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천연 효모를 쓰는 삼양사 제품이 CJ 제품에 비해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알룰로스의 경우 단가가 설탕에 비해 2배 이상 비싸거든요.

맛과 기능이 같다면 가격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삼양사는 효소 성능을 높이고 생산공정을 최적화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삼양사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천연 균주와 천연 감미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룰로스가 설탕을 대신할 수 있는 차세대 감미료가 될 수 있을지, 그 시장에서 오랜 경쟁업체인 CJ와 삼양사 중 누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생활경제부 이한승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www.SBSCN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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