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한경TV 돈 내고 출연했나
이하늬·정철운 기자 2016. 10. 18. 14:01
한국경제TV 와우넷 출연 대가로 금품 건넨 정황… 피해자들 언론사 상대 소송도 가능할 듯
[미디어오늘 이하늬·정철운 기자]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개인투자자 이희진씨(30)가 한국경제TV에 금품을 상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제TV는 수사 중인 상황이라 공식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며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2012년부터 한국경제TV ‘대박천국’ ‘장외주식4989’ 등에 출연했다.
지난 17일 일부 언론에 이씨가 경제방송 출연을 위해 방송사 관계자에게 금품을 상납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기사가 실렸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해당 방송사는 한국경제TV 와우넷으로 확인됐다. 건넨 금액의 액수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방송사 측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며 “증권방송에 출연하면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을 이용하기 위해 이씨가 출연을 목적으로 금품을 건넨 것인지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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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TV에 출연한 이희진씨 사진=방송화면 캡쳐 |
한국경제TV 내부에도 이런 사실이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TV 한 관계자는 “최근 이씨 등을 관리했던 전문가관리팀 직원이 퇴사했다”며 “전에도 수천 만 원 뇌물을 받은 직원이 퇴사하며 일이 마무리 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를 발굴하고 이름을 알린 건 우리가 맞다. 우리도 도의적 책임이 있다”며 “주식전문가는 자격증도 없고 검증도 쉽지 않은데 사건을 대하는 회사의 대응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게끔 전문가 검증시스템을 만들고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관계자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 백방으로 확인하려 했지만 검찰이 수사 중인 상황이라 확인이 어렵다”며 “검찰에서 공식적으로 결론이 나면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3년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서 오히려 더더욱 조심하고 있고 금품을 건네준다고 해서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사투자자문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한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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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인가 없이 투자매매회사 설립으로 불법 주식 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이희진(30)씨가 9월7일 구속됐다.사진=포커스뉴스 |
이씨가 금품을 건네 방송에 출연하게 된 것이라면 피해자들은 언론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법에 밝은 한 변호사는 “방송사가 방송출연을 통해 이씨의 신뢰를 높였다면 출연 섭외 전 이씨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만약 방송사가 이씨에게 공신력을 주게 되었다면 사기 피해자들이 언론사에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을 청구할 경우 법정에서 다퉈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씨와 관련 피해자는 3000명 정도로 추정되며 피해자 모임도 꾸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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