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3만명 시대>"北이야기 직접 들려줘서 큰 공감" '이만갑'등 시청률 4% 인기 누려

종편 ‘탈북민 프로그램’ 봇물
종합편성채널이 지난 2011년 개국한 후 방송가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풍경은 ‘북한 이야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뉴스 속 북한의 소식이 아니라, 북한에서 살아온 탈북자들의 경험을 듣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사진)와 ‘잘 살아보세’, TV조선 ‘모란봉클럽’과 ‘애정통일 남남북녀’ 등이 대거 등장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중 이만갑은 2011년 12월 종편 개국과 함께 시작한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여전히 4% 안팎의 높은 시청률로 매주 일요일 종편 4사 중 최고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다. 1년 반째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공효순 PD는 인기의 비결을 묻는 말에 “탈북인은 외국인이 아니잖아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다른 체제에서 살아왔지만 한민족이라는 끈과 같은 역사를 공유한 동질감 때문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며 “같은 민족이지만 정작 외국보다 정보를 얻을 수 없었던 북한의 이야기를 탈북인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으니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섭외의 어려움이 컸다. 전례가 없는 프로그램이라 탈북인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수차례 만나 거듭 설득했다. 특히 북에 가족을 두고 온 이들은 얼굴이나 이름이 공개되길 두려워했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탈북인들이 챙겨 보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며 추천을 하거나 출연을 자청하는 이들도 있다.
‘모란봉클럽’을 연출하는 양영래 PD는 “비교적 젊은 탈북인들은 먼저 연락하기도 한다. 두만강이나 압록강 근처에 사는 이들이 USB에 담긴 종편 프로그램을 전달받아서 몰래 즐겨 본다고 하더라”며 “최근에는 신의주에서 넘어온 여성 출연자가 ‘애정통일 남남북녀’의 팬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라는 체제의 특성상 출연진 발언의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 난제다. 이에 대해 양 PD는 “개인적인 사연은 믿고 듣는 편이지만, 객관적 검증이 필요한 정치, 사회 이슈는 전문가들을 통해 팩트를 체크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이 가까이서 지켜본 탈북인은 어떤 사람일까. 공 PD는 “행동과 문화의 다름일 뿐이다. 탈북한 지 두 달 된 여성이 엘리베이터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이는 몰라서 그런 것이지, 정서가 다른 것은 아니다”면서 “그들은 우리와 같은 언어와 역사를 공유한 한민족”이라고 강조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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