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청탁금지법에 '강연료 정찰제' 강사들 잇단 고사.. 中企단체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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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600개 중소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는 내년 1월 열리는 조찬 포럼의 강연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 협회는 매년 10회 조찬 포럼을 여는데 매번 500~600명의 중소기업 사장이 모일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도 같은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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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600개 중소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는 내년 1월 열리는 조찬 포럼의 강연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 협회는 매년 10회 조찬 포럼을 여는데 매번 500~600명의 중소기업 사장이 모일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인들은 포럼 참석을 위해 전날 상경할 정도입니다.

내년 1월의 포럼 주제는 '새해 경제·사회·문화 트렌드'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이 분야의 최고 유명 강사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맡았는데 이번에는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합니다. 협회 관계자는 "솔직히 김 교수에게 강연 부탁하기도 미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월 말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뒤, 국립대 교수의 강연료가 20만원 이하(1시간 기준, 총장은 40만원)로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아침 7시부터 2시간 강연을 하는데, 이 법에 따르면 최대 강연료는 30만원(1시간 이상이면 50% 추가)입니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도 같은 처지입니다. 이곳도 조찬포럼 때마다 150~200명의 중기 CEO가 모이는데, 서울대·카이스트와 같은 국립대 교수는 강연자로 초빙하기 힘들 게 됐습니다. 교수들이 아닌 해당 분야의 권위자를 초청하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강연비를 신고하는 절차가 까다로워 국립대 교수가 아닌 사람들도 강연자로 나서길 꺼린다는 것입니다. 벤처기업협회는 벌써부터 내년 8월에 열릴 '벤처섬머포럼'의 강연자 섭외를 걱정할 정도입니다.
대기업에 비해 정보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인들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목말라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한 대표는 "중소기업에서는 CEO의 생각과 지식이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최고의 전문가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욕구가 매우 강하다"면서 "청탁금지법의 취지는 좋지만 이렇게 불똥이 튈지는 몰랐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평생을 투자해 쌓아온 지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처럼 힘든 일은 없을 것입니다. 21세기는 지식산업시대라고 하면서 정부가 정찰제 가격표까지 붙인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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