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와 대우건설 '트럼프월드'는 어떤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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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우건설이 서울 여의도 등에 지은 ‘트럼프월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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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트럼프’라는 브랜드로 건립된 건물은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Trump World), 용산 한강 트럼프월드 등이다. 대우건설이 1990년대 말~2000년 초 주택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주상복합아파트 이름에 그의 이름이 쓰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대우건설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우건설은 1997년 9월13일 미국의 세계적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와 공동으로 뉴욕 맨하탄의 유엔(UN)본부 부근에 세계 최고층 주거용 건물인 맨하탄 트럼프 월드 타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트럼프가 야심적으로 개발하는 초호화 콘도미니엄 건축 공사였다. 이 건물은 지하 2층~지상 70층, 연면적 8만 2645㎡(2만 5000평) 규모로 376가구의 최고급 콘도와 헬스클럽, 고급식당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은 1997년 말 부유층을 겨냥한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트럼프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 타 건설사의 주상복합단지와 차별화하면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름을 찾던 중 한 임원이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사용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사내 회의 석상에서 나온 이 아이디어는 ㈜대우의 뉴욕 지사장을 통해 진행됐다. 트럼프와 직접 협상을 벌여 대우건설이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일정 부분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옛 석탄공사 부지에 지어진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아파트는 그렇게 탄생했다. 해외 기업이 트럼프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여의도 트럼프월드가 처음이다.
이 아파트에는 대우건설이 뉴욕 맨해튼 트럼프월드타워 사업을 공동 추진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집약됐다. 아파트 한 층 전체를 스포츠센터와 수영장, 연회장, 독서실 등 주민편의 공용시설로 운영하고 1층에는 호텔식 로비를 도입해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선진 운영·관리기법을 도입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트럼프월드 1차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듬해 여의도 국민은행 체육관 부지에 대우 트럼프월드 2차 사업을 추진했고 이후 용산구 한강 트럼프월드 3차(2001년 분양),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003년), 부산 트럼프월드 마린(2004년), 대구 트럼프월드 수성(2004년),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차(2004년)까지 총 7개 프로젝트에서 ‘트럼프’ 이름을 사용했다.
대우건설은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사업으로 트럼프 측에 총 84만 달러를 주는 등 7개 사업장에 대해 총 600만~7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6월 대우그룹의 초청으로, 1999년 5월에는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분양을 홍보하기 위해 두 차례 내한하기도 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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