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열풍 ②] 정치인 소재 '짤'도 봇물..2030의 新사회비평
-영화ㆍ연예인ㆍ만화 활용해 제작하던 짤, 정치인으로 소재확대
-의사소통 시각적 효과 중요성 인식…조롱ㆍ희화화 한계 지적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20~30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 대화방에서는 심심찮게 2016년도 국정감사를 통해 자주 등장했던 정치인과 공공기관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해당 정치인과 공공기관장의 가장 인상적인 모습에 그들이 내뱉은 주요 말을 덧붙여 만들어낸 ‘짤(온라인 신조어로 짤림방지의 줄임말. 이모티콘ㆍ문자 대신 사용하는 흥미로운 사진을 뜻함)’이다. 그동안 연예인의 모습이나 영화, 만화 및 일러스트의 한 장면 등을 눈길을 사로잡는 첨부파일 이미지로 만들고 SNS상에 올려 순간적인 감정이나 상황을 공유하던 것이 이젠 정치인이나 공공기관장 등의 모습을 활용하는 것까지 확대된 것이다. 새로운 사회 비평 트렌드이자, 일종의 ‘해시태그’로 봐도 무방하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의 모습을 소재로 만든 짤. 이 의원은 최근 열린 국회 교문위 국감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논쟁을 벌이며 온라인 상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10/18/ned/20161018100210006uzky.jpg)
18일 다수의 사회학 및 커뮤니케이션 관련 전문가들은 정치인이나 공공기관장을 대상으로 만들어낸 짤을 두고 2030 세대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짤로 만들어지는 대상은 국회의원과 주요 기관의 기관장을 비롯해 전ㆍ현직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미국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제2차 TV 토론 장면을 각색해 짤로 제작,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짤은 국내 인물로 국한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의 모습으로 만든 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10/18/ned/20161018100210176ocys.jpg)
이를 두고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엔 문자가 중심이된 다량의 사실을 획득하는 것이 사회ㆍ정치적 현상을 소비하는 형태였다면 오늘날 20~30대는 순간적인 비주얼을 통한 이미지 소비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많이 달라졌다”며 “바쁜 사회 생활 속에서 현상의 핵심만을 짧은 시간 안에 짚어보는데 가장 특화된 의사소통 도구가 짤”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의 사회 비판 문화가 과거보다 유쾌하고 즐겁게 바뀌었다는 분석도 있다. 사회적 이슈 가운데 주류미디어가 의도적이거나 비의도적으로 최소화하고 있는 것들을 20~30대는 짤 제작을 통한 재미 유발로 같은 세대 구성원들의 참여도를 극대화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인의 모습을 활용해 만들어진 각종 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10/18/ned/20161018100210414iibi.jpg)
실제로 전ㆍ현직 대통령과 당대표 등 정치인, 공공기관장에 대한 짤은 해당 인물이 부정적인 여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통으로 일관하거나, 행동이 여론에 이반될 경우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국감을 통해 만들어진 각종 짤의 경우에도 해당 주인공의 대표적인 실수, 국민의 공분을 샀던 대답 장면 등을 토대로 제작됐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정치인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미지가 과거보다 부정적으로 변한 것이 사실”이라며 “익살스러운 이미지를 이용해 쉽고 유쾌하게 해당 인물에 대한 이미지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예인이나 영화의 한 장면을 활용해 만든 일반적인 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10/18/ned/20161018100210639jrne.jpg)
스마트폰 및 SNS의 활성화 같은 매체 특성의 변화도 짤 소비 증가에 기여했다. 전 교수는 “21세기에 들어와 비디오 문화가 텍스트를 압도하기 시작할 때부터 짤 문화의 탄생도 시작된 것”이라며 “온라인을 넘어 피켓팅 시위와 같은 오프라인에서도 짤을 이용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에서 사용 방법이 다양화되는 측면을 볼 수 있다”고 했다. 한 교수는 “최근에는 최대 140자밖에 되지 않는 트위터조차 길다고 읽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인스타그램 등) 이미지 중심의 게시글이 압도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짤의 활성화와 연관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짤을 통한 사회 참여 현상의 한계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교수는 “이념이나 정치적 성향을 배제하고 짤은 바탕에 조롱과 희화화를 담고 있다”며 “자칫 일회적이고 감정적인 측면이 큰 짤은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과 참여보다는 혐오와 자조만을 강화시킬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고 분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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