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상징·국정원로고 변경..국가브랜드에도 '최씨 그림자' ?

신헌철,김명환,안병준 2016. 10. 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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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코리아' 崔측근에 수의계약설국정원 "바뀐 정부로고 맞춰 태극문양 쓴것"

◆ 최순실 국정개입 ◆

'최순실 게이트'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인터넷상에는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이 종교단체인 '신○○'의 순우리말이라는 루머가 4년여 만에 다시 등장했다. 심지어 소셜미디어상에는 국정원이 최근 교체한 엠블럼이 미르재단의 용 문양과 닮았다며 최순실 씨의 개입 의혹까지 떠돌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는 당사자의 적극 해명이 나왔다.

하지만 표절 논란에 휘말렸던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선정과 정부 엠블럼 교체 작업에 최씨의 영향력이 미쳤다는 의혹에 대해선 검찰의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는 지난 3월 정부기관들이 개별적으로 사용하던 상징을 '태극'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기를 비롯해 다수 정부기관의 상징이 무궁화에서 태극으로 바뀌었는데 일각에선 이 같은 정부 상징 교체 배경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개편 작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했다. 문체부 전직 공무원 최 모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유진룡 전 장관이 물러난 뒤 갑자기 정부 상징체계와 국가브랜드 사업이 추진됐다"며 "나중에 보니 모두 차은택 씨가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씨는 현 정부 들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인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2015년 들어 기존 사업보다 정부 상징체계와 국가브랜드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분위기가 형성돼 실무진 사이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팽배했다"며 "특히 정부 상징체계는 각 기관에 일괄 적용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졌지만, 국정원 엠블럼은 청룡과 백호가 들어가는 별도의 디자인이 되거나 매나 제비 등 동물상징이 들어가 있는 엠블럼은 바뀌지 않는 점도 의문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부 상징체계는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상징체계 개발 추진단'이 주도했다. 공동 단장은 장동련 홍익대 교수와 우상일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이었다. 당시 정부 상징 개발 비용으로 5억원, 교체 예산으로 60억원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는 또 국가브랜드 개발단장도 맡아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라는 새 국가브랜드를 만드는 일도 주관했다. 이미 일부 개발단 참여 교수가 "우리는 들러리였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차씨 등 이른바 '최순실 팀'이 35억원이 소요된 정부의 국가브랜드 프로젝트를 사실상 설계했고, 민간 위탁사업 중 일부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차씨와 관련이 있는 업체들에 넘어갔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국정원 엠블럼의 경우 지난 6월 10일 창립 55주년을 맞아 18년 만에 바뀌었다. 1998년 김대중정부 때 도입된 나침반과 횃불 모양 엠블럼 대신에 가운데에 태극을 넣고 주변을 청룡과 백호가 감싸고 있는 모습이 됐다. 이 가운데 청룡의 모습이 미르재단 상징인 용 모양과 닮았다는 얘기가 떠돈다. 하지만 국정원 측은 "정부 로고 교체에 맞춰 태극 문양을 가져온 것"이라는 입장이다.

옛 한나라당은 2012년 2월 초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꿨다. 이명박정부의 인기 하락 속에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당명 개정을 주도했다. 당시 한나라당 비대위는 당명 개정을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국민 공모에서는 미래희망당, 국민통합당 등이 제시됐으나 정작 비대위 회의에선 새희망당, 한국민당, 새누리당 등이 최종 후보로 올랐다.

애초 논의 과정에서 거론되지 않던 '새누리당'이라는 생경한 이름이 등장한 배경을 두고 최씨의 그림자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2012년 당시 여당에서 홍보기획을 총괄했던 J씨는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은 내가 주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헌철 기자 / 김명환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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