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안전구역 논란..미군 "교범, 고도·고각 반영안된 것"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괌·서울=뉴스1) 국방부 공동취재단 양새롬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레이더 전자파 안전구역을 두고 논란이 일자 정부는 18일 미국령 괌 기지에 배치돼 있는 사드 포대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적극 해명했다.

그동안 국방부는 사드 포대가 기지 내 배치되고 레이더가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지상 안전거리는 100m라고 강조했지만 지난 2012년 미 육군 교범 그림은 비통제인원 출입제한구역에 대해 별도 설명 없이 탐지각 5도 이하에도 3.6㎞까지 제한구역으로 표시했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미군 관계자는 "레이더의 고도라든지 레이더가 눕혀지는(위로 향하는) 각도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레이더가 주변 지형과 고도차가 없을 때 고각(高角)이 없는 상태라면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 육군 교범이 이 같은 가정으로 그림을 포함한 이유에 대해선 "내가 대답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도 "교범을 다 읽어보면 레이더 위험을 완화하거나 감소시키기 위해선 레이더를 높은 곳에 위치하든가 눕히면 된다고 돼있지만 이런 설명 없이 그림만 보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오해의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사드가 배치될 성주와 비슷한 고도 350m에 레이더를 설치, 5도 각도로 전파를 쏠 경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최저 고도 수치를 직접 그림을 그려 설명했다.

최저 위험 고도가 100m에서 레이더빔이 접촉할 수 있는 지상에서의 높이는 359m, 지상장비설치제한구역인 500m에서는 394m, 비통제인원 출입제한구역인 3.6㎞에서는 664m, 폭발물 탑재 항공기 비행제한공역 5.5㎞에서는 787m였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사드 레이더로부터 1.6㎞ 떨어진 미군 훈련장에서 이뤄진 전자파 측정 결과를 예로 들며 "사드 레이더가 미군 훈련장과 같은 고도에 있었어도 우리는 레이더 위험구역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평지에서도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전자파 측정치가 나온 만큼 고도 350m에선 이보다 더 낮은 전자파 수치가 나올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2002년 미군 미사일방어국(MDA) 보고서에 인체위험 구역을 100m가 아니라 400m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모든 사드 배치지역은 미군 장병이 사드 체계와 가깝게 생활하고 보호할 주민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MDA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국군 전문가는 "400m는 지난 2002년 사드 체계의 개발이 끝나기 전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설정했던 수치"라고 전했다.

로버트 헤드룬드 한미연합사령부 기획참모부장은 "사드 포대는 운용자와 장병,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해치지 않는다"며 "괌 기지에 적용되는 안전기준은 미국 정부 기준보다 높은데 괌 기지 안전기준을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flyhighrom@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