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난민'이 된 북극곰..삶의 터전 잃자 마을로

2016. 12. 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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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북극곰들이 북극 마을로 서식지를 옮기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북극해의 얼음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하루 최대 80 마리의 북극곰이 미국 알래스카 북극 연안의 에스키모 마을인 카크토빅 주변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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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지구온난화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북극곰들이 북극 마을로 서식지를 옮기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북극해의 얼음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하루 최대 80 마리의 북극곰이 미국 알래스카 북극 연안의 에스키모 마을인 카크토빅 주변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북극곰들의 서식지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북극 바닷가의 빙하 위에 서식하던 북극곰들의 연안의 마을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알래스카 과학센터의 생태계 조사연구원인 토드 에트우드는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최근 북극해 빙하에 거주하던 북극곰들이 얼음이 녹으면서 빙하가 아닌 얼음이 쌓인 대지로 거주지를 옮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논문에 따르면 북극해 인근 눈이 쌓인 대지를 찾는 북극곰의 개체수는 지난 20년 사이 6%에서 20%로 급증했다. 에트우드는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북극곰의 생태계 변화의 의미”며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북극곰들이 사람들이 사는 마을까지 침투하게 된 것은 이러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30년 사이 북극곰의 개체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이유로 기후변화설을 부정하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북극곰 생태계를 32년 간 연구한 앨버타 대학교의 앤드류 디로쉐 생물학 교수는 “최근 북극곰의 크기는 작아지고 수명도 짧아졌다”며 “빙하가 줄어들면서 영양섭취에 문제가 생기자 그만큼 몸집도 작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로쉐 교수는 “기후변화로 북극곰과 에스키모 마을 사람들이 공생하는 마을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북극곰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며 “굶주린 북극곰들이 언제 사람을 공격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사진=독일 사진작가 커스틴 렝겐버거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굶주린 북극곰의 사진. 사진=Kerstin Langenberger의 페이스북 페이지]

지난 4월 디로쉐 교수는 알래스카와 캐나다 연안 북극해에서 6년 동안 북극곰 100마리를 추적해 연구한 결과, 북극해 일대의 얼음이 깨지거나 녹으면서 수십~수백 ㎞를 헤엄치는 북극곰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로쉐 교수가 추적한 북극곰 중에는 50㎞ 이상 장거리를 이동한 북극곰의 비중이 2004년 25%에서 올해 69%까지 급증했다고도 지적했다. 기존 거주하던 빙하가 줄고 먹을 것도 부족해지다보니 먹지도, 쉬지도 못한 채 새 얼음을 찾아 온종일 헤엄만 치는 북극곰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일 로열 소사이어티 바이올로지 레터스(RSBL)지에 알래스카 주 앵커지 소재 미어류야생서비스(USFW)가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북극곰은 2050년 현재보다 약 30% 줄어들 가능성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35년에 걸친 북극곰 서식지 관측 자료와 북극곰 얼음의 감소 추이 등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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