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아는 만큼 똑똑해진다

이진주 기자 2016. 8. 1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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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와이즈앱 제공

시원하게 뻥 뚫린 길. 여름 휴가철 도로로 나선 운전자들의 한결같은 소원이다. 하지만 소원은 소원일 뿐, 너도나도 차를 몰고 나온 휴가길이 뻥 뚫릴 리 만무하다. 이때 운전자들의 ‘운명’은 내비게이션에 달렸다. 문제는 내비게이션의 길잡이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똑똑한 내비게이션은 초행길이나 막히는 길 뿐만이 아니라 일행이 모두 잠든 순간에도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파트너지만, 멍청한 내비게이션은 주인을 당황하게 만들거나 골탕먹이기 일쑤다. 그래서 운전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똑똑한 파트너를 찾는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지난달 25~31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조사했다. 가장 많이 사용된 자동차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하 내비게이션 어플)은 T맵(280만명), 카카오내비(147만명), 올레 아이나비(94만명) 순이었다.

수성과 쟁탈, 선점업체와 후발업체의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지난 2월 KT와 LGU+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전문 업체 팅크웨어와 손잡고‘올레 아이나비’와 ‘U네비’라는 이름으로 자사 내비게이션을 리뉴얼 했다. 그 동안 별도로 수집해온 이용자들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통합, 양사가 공동으로 활용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킨 것. 내비게이션의 기본요소인 경로 안내는 양사가 동일하지만 각 사의 차별화된 기능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제공한다. U네비의 아이폰 서비스는 9월 말 예정이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이 자사 내비게이션 어플 티맵을 통신사 제한 없이 무료로 서비스하면서 본격적인 ‘내비 대전’이 시작됐다.

8월 말까지 이어지는 여름휴가와 9월 추석까지 감안한다면 지금이야 말로 내게 맞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체크해 볼 적기다. 몰라서 사용하지 못한 스마트한 생활밀착형 기능은 물론 데이터 낭비 없이 알뜰하게 사용하는 팁까지 살펴봤다.

▲ 불시에 뜨는 지도 업데이트에 대비하라

즐거운 여행을 앞두고 내비게이션을 켠 순간 뿅 하고 나타난 업그레이드 메시지. 가족들의 눈치를 살피며 피 같은 데이터로 업그레이드 했던 경험이 있을 거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먼 길 떠나기 전 내가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이 최신 버전인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도 업데이트 간격은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 한 달에 2번씩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주로 신규 도로가 생겼거나 폐쇄된 도로 등 달라진 도로 상황을 반영한다.

내비게이션 어플을 다운 받으면 설정에서 지도를 미리 다운받아 사용하는 것도 잊지 말자. 내비게이션 어플 설치 시 지도가 함께 다운되지 않기 때문. 운행 중 실시간으로 지도를 다운 받아 사용하게 되면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네이버 맵스(maps)팀 우승기 매니저는 “네이버 내비게이션의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용 시 약 30MB 정도의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며 “지도를 미리 다운받고 이동하면 4~5MB 정도만 소모되기 때문에 데이터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실시간 도로상황 체크하기

과거에는 목적지를 향해 일정한 경로로 찾아 가는 것이 관건이었다면 지금은 교통체증 없는 길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교통상황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체 구간은 붉은색, 소통이 원활한 곳은 녹색 등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서너 가지 색상으로 구간별 교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교통 정보 확인 방법은 각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T맵은 주행 중 화면을 터치하면 실시간 도로 상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날씨, 추석, 휴일 등의 상황에 따른 변수를 종합 분석해 전국의 크고 작은 도로의 실시간 교통 정보를 최대 1~3분 내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현대엠엔소프트의 내비게이션 어플 맵피와 네이버 내비게이션은 지도 우측 아래 신호등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면 된다. 올레 아이나비와 LG U네비는 주행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올레 아이나비는 진출입 구간, 갈림길, 로터리 등에서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방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 이미지가 실사 사진으로 바뀌는 리얼뷰 서비스를 제공한다. U네비는 경로 검색을 하면 U네비가 제안하는 경로와 아닌 경로의 구간 CCTV를 동시에 보여줘 사용자가 교통 상황을 확인 후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내비의 경우 목적지 선택 시 전체경로 보기 화면에서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데 주행 중에는 화면을 두 번 터치하면 된다.

왼쪽부터 네이버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 올레 아이나비의 경로 안내 화면
왼쪽부터 맵피, T맵, U네비의 경로 안내 화면

▲ 남들은 어디 갈까? 주변 정보 활용하기

최근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은 교통정보 분석과 예측 뿐 아니라 ‘주변 정보’ 기능도 즐겨 사용한다. 여행지에서 몸이 아파 병원이나 약국을 찾을 때, 화장실이 급할 때, 주차할 곳을 찾을 때도 유용하다. 주변 정보 기능은 대부분의 내비게이션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테마별 맛집이나 인기 여행지, 관광 명소 등을 클릭 한번으로 안내 받을 수 있다. 각 업체별로 주유소, 충전소, 주차장, 대형마트, 은행, 정비소, 병원, 약국 등 주요 장소들을 거리 순으로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정리해두었다.

카카오내비는 지난 7월부터 주변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고 바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추천태그’ 기능을 선보였다. #차타고 삼계탕 맛집, #차타고 하동 등의 태그가 리스트 업 되어 있어 누르기만 하면 바로 길 안내가 시작된다. 최근에는 속초의 포켓몬 출몰 지역과 포켓몬체육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켓몬 출몰지 추천 태그를 내놓기도 했다. 태그 순위는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의 ‘즐겨찾기’ 기록을 기준으로 한다.

T맵이 베타서비스 중인 ‘거미줄’은 주요 관광지의 가볼만한 곳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 화면에서 지역명을 선택하면 T맵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장소를 순위별로 안내한다. 사용자들의 주행 이력으로 순위가 정해진다. 현재 강릉, 순천, 포항, 경주, 단양, 태안 등 12개 지역이 서비스되고 있다.

맵피와 네이버 내비게이션은 주변검색 아이콘을 눌러 음식점, 카페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 내비게이션은 어플 상에서 이용자들의 후기까지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네이버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후 바로 내비게이션으로 연계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올레 아이나비의 경우 연말에 맛집 카테고리를 오픈할 계획이다.

▲ 나 언제 출발하는 게 좋을까?

가족을 만나는 기쁨보다 앞서는 건 귀가길 교통 체증 공포다. 지금 갈까, 한 시간 후에 출발할까 고민 된다면 내비게이션에 물어보자. T맵은 예측교통정보 서비스를 통해 미래의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 T맵사업본부 김용훈 매니저는 “T맵은 실시간 동시 사용자가 200만명 이상이면 분석을 위한 최적화가 샘플링 되고 과거 경험치의 빅테이터를 이용해 미리 보는 교통 정보를 안내한다”며 “사용자마다 조금씩 다른 경로를 이용하게끔 분산 안내를 시도해 막히지 않는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방전이 걱정된다면 주행 중에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절약 기능을 사용해 보자. 맵피는 내비게이션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존 대비 배터리 소모량을 약 30% 정도 절감해 주는 배터리 절약모드 기능을 선보였다. 단, 100km 이상 고속 주행시 지도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버전의 음성안내는 장시간 운전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카카오내비는 총 20가지 버전의 길안내 음성을 제공한다. 남녀탐구생활 버전, 타요의 엠버·로이, 뽀로로 등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버전, 경상도·전라도·제주도 사투리 버전 등이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왼쪽부터 카카오내비의 음성 선택 서비스, 티맵의 예측교통정보 서비스 언제갈까 서비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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