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Rio] 황연주 "올림픽 메달, 4년 전보다 더 절실"

[스포티비뉴스=진천선수촌, 조영준 기자]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는 20대였고 그때도 메달에 대한 생각은 절실했지만 지금은 제가 다시 올림픽에 갈 확률이 낮은 만큼 절실해요."
어느덧 프로 12년째가 된 황연주(30, 현대건설)는 20살부터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상으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고 예비 엔트리에 그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꾸준하게 국가 대표 라이트로 활약한 그는 100경기가 넘는 국제 대회에서 뛰었다.
황연주가 국제 대회에서 얻은 최고 성적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다. 2년 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배구가 금메달을 목에 걸 때 그는 없었다. 국내 V리그에서도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15~2016 시즌 팀 동료들과 우승을 이끌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4년 전 런던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다. 그리고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황연주는 "나한테는 마지막(올림픽)일 수도 있으니까 나름대로 메달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달 획득에 대한 절실한 마음에 대해 그는 "4년 전에는 20대였고 그때도 절실했지만 지금은 다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확률이 낮은 만큼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소속팀 현대건설에서 그는 붙박이 라이트 주전이다. 반면 대표팀에서 그는 주전 라이트 김희진(25, IBK기업은행)의 백업으로 활약한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에서도 그는 코트보다 윔업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당시 대표팀 엔트리는 14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없었다. 올림픽 배구 엔트리가 12명이기 때문이다. 황연주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마지막 경기서 기회를 잡았다.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은 한국은 이 경기에 벤치 멤버들을 투입했다. 세트스코어 0-3(23-25 11-25 26-28)으로 졌지만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에 대비할 기회를 얻었다. 황연주는 팀 내 최다인 15득점을 기록했고 최종 12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표팀의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주전으로 뛰겠다는 생각보다 오로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지금은 그런 것(주전 경쟁)을 따질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대표팀은 서로 돕는 것이 중요하고 (김)희진이와 얘기도 많이 하고 있죠. 희진이가 안되는 점이 있으면 물어보고 서로 도우면서 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팀이 중요하고 개인적인 욕심은 가지지 않으려고 하죠."
이번 대표팀에서 자신이 해야 할 소임을 묻자 그는 "(경기가) 안 될 때 들어가면 나로 인해 이기지는 못해도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둥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의 리더십으로 똘똘 뭉친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강팀이 될 수 있다는 평을 듣는다. 김연경의 존재감은 물론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황연주는 "4년 전과 비교해 지금 대표팀은 높이가 좋아진 것 같다"며 "높이라고 그냥 키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높이에 따른 공격과 블로킹이 좋아졌다. 4년 전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적을 냈는데 이번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여자 배구 대표팀에는 30대 선수가 4명 있다. 맏언니 이효희(36, 한국도로공사)와 베테랑 리베로 남지연(33, IBK기업은행), 김해란(32, KGC인삼공사) 그리고 황연주다.
이들은 대부분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올림픽이냐는 질문을 받은 황연주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만약 4년 뒤에도 기회가 오고 불러만 주신다면 다시 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매번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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